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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퇴직자, '홍영표 원내대표 발언' 정면 비판


삼성 OB게시판에 '홍 원내대표의 협력사 쥐어짜기 발언' 겨냥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의 한 퇴직자가 16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삼성전자는 협력사 쥐어짜기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을 '삼성 OB 게시판'에 올렸다.

자신을 16년간 삼성에 몸담았고 떠난 지 18년 된 선배라고 소개한 이 퇴직자는 "오늘의 삼성이 있기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땀흘린 선배들, 나, 그리고 지금의 후배 여러분들을 포함해 100만이 넘는 삼성인들은 무엇을 했다는 것인가"라며 "지금까지 한 일이 고작 밤새 협력업체나 쥐어짠 것이었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계 1등이 되기 위해 밤새고, 혼나고, 울고, 가슴 부둥켰던 그 귀한 시간을 이렇게 폄훼하는데 여러분들은 분노라는 단어를 언제 쓰려고 아끼는가"라며 "우리가 수많은 협력업체를 쥐어짜서 이익을 내는 파렴치한 집단의 월급쟁이로 비치고 싶은가"라고 강조했다.

이 퇴직자는 "삼성이 20조원만 풀면 200만명에게 1천만원씩 돌아간다고 하는데, 나는 배가 고파 20원을 구걸하면서도 '20원만'이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며 "1만원 빌려달라는 말도 쉽게 하지 못했는데, 20조원만이란다"고 개탄했다.

또 "적어도 삼성이 이만큼 성장하기까지 어떤 보탬이 됐는지는 묻고 싶다"며 "자신이 풀라는 20조원에 얼마만큼 보탰는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한 행사에서 "삼성이 글로벌 1위 기업이 된 것은 1∼3차 협력업체들을 쥐어짜고 쥐어짠 결과"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삼성이 지난해 낸 순이익 60조원 중 20조원만 풀면 200만명에게 1천만원을 더 줄 수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이 글은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장(부사장), 삼성전관 사장, (주)농심 대표이사 회장, 포스코 이사회 의장 등을 지낸 손욱 전 삼성인력개발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재배포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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