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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복인 KT&G 사장, 기업은행 반대에도 연임 성공


분식회계·배임 의혹에도 16일 주주총회서 안건 통과…3년 더 자리 유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백복인 KT&G 사장이 2대주주인 기업은행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임에 성공했다. 반대 의사를 밝혔던 국민연금이 막판에 중립 의결권을 행사키로 결정한 것이 주효했다.

KT&G는 16일 오전 10시 대전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백 사장 연임 등을 안건으로 상정해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백 사장은 2021년 3월까지 KT&G를 한 번 더 이끌게 됐다.

이날 백 사장은 출석 주주 지분 과반수,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찬성을 받았다. 특히 과반의 지분을 가진 외국인 투자자(53.18%)와 개인 투자자들이 백 사장 연임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그동안 백 사장 재임 후 배당액이 매년 증가세를 보였던 만큼 경영 성과와 지분 배당 등에서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백 사장을 차기 사장 단독후보로 확정했으나, 최대주주 국민연금(지분율 9.09%)과 2대 주주 기업은행(6.93%)이 연임에 반대 입장을 내면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사장추천위원회가 사장 공모 접수를 이틀 동안만 진행한 점, 후보 자격을 전현직 임원 등 내부 인력으로 제한한 점 등이 백 사장의 연임을 염두에두고 진행한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또 백 사장의 분식회계·배임 의혹도 반대의 이유가 됐다. 백 사장은 2015년 취임한 후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작년 사상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 돌파 기록을 세웠지만,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인수 과정서 불거진 분식회계 의혹에 발목이 잡혔다. 이와 관련해 올 초 KT&G 전직 임원들은 백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고, 백 사장은 금융감독원의 조사도 받고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15일 오후 백 사장의 연임에 중립 의결권을 행사키로 해 2대 주주인 기업은행만 반대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안건은 무사히 통과됐다. 중립 의결권은 다른 주주의 찬성과 반대 투표비율을 의안 결의에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연임안 찬성 입장을, 국내 기업지배구조원과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도 찬성 의견을 밝혔다. 반면 서스틴베스트·대신지배구조연구소 등은 반대 의견을 냈다. KT&G는 그동안 외국계 주주(지분율 53.18%)와 개인·기타 주주(28.56%)를 대상으로 정부가 최대주주(지분율 55.8%)인 기업은행이 사기업 CEO 선임에 개입하는 것은 '관치'라고 비판하며 우호세력 집결에 집중해왔다.

KT&G 관계자는 "백 사장의 연임이 이날 주총에서 확정됐다"며 "(기업은행이 요구한 사외 이사 증원 요구와 관련해) 추가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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