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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스원, '직장 갑질' 논란


노조 "상급자 갑질·폭언 해결 안 돼, 노동부 고발"

[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삼성에스원이 직장 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삼성에스원 노동조합은 5일 서울 중구 에스원 본사 앞에서 '직장 갑질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사내 폭언과 갑질을 고발했다.

이날 노조는 "상급자의 갑질과 폭언 등 인격 모독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해당 사항을 고용노동부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무노조 경영' 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보안시스템 '세콤'으로 유명한 국내 1위 보안업체 삼성에스원에는 지난해 8월 노조가 설립됐다.

삼성 에스원 노조는 지난해 8월 3일 고용노동부로부터 공식 설립 필증을 받고,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련에도 가입했다. 

이날 노조는 삼성에스원 경남지역본부 인사담당자가 노조 소식지를 메일로 배포한다는 이유로 조합원에게 전화로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해당 인사담당자는 근무 시간 외 노조 소식을 돌리자 이를 공식 항의할 수 없어 "영업 순위가 32위 밖에 안 된다. 일이나 똑바로 하라"는 등 우회적으로 인격을 모독했다는 것.

또 부산 지역 한 지사장은 실적 부족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내가 사장이면 너희들 다 잘라버리겠다"는 등 발언으로 공포심과 수치심을 줬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이창건 에스원 노조 부울(부산·울산)지역 지부장은 "해당 직원들이 불안해해 기자회견에 대신 참석했다"며 "직원들은 지사 이동을 요구했지만 사측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직까지 불안에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회사에 이 같은 직장 갑질 문제 해결 차원에서 해당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지만 '견책' 등 가벼운 처벌만 내렸다는 것.

노조 측은 "기자회견을 열기 전 9월과 11월 두 차례 공문을 보내 시정을 요구했지만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 준비 과정에서 에스원이 부정적 여론을 형성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에스원 한마음협의회 관계자는 사내 소셜미디어(SNS) '두잉두잉'을 통해 기자회견과 관련한 부정적 여론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노조 원칙을 바탕으로 하는 삼성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에스원은 '한마음협의회'라는 노사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관계자는 게시글을 통해 "내부적인 문제를 대외에 알려 임직원, 노조가 얻는 이익은 무엇이냐"며 "기자회견을 강행해 우리 사원들이 조금이나마 피해 보는 상황이 생긴다면 노조에 그 책임을 묻겠다"며 기자회견을 철회를 요구한 것.

현재 해당 게시글은 두잉두잉에서 삭제된 상태다.

에스원 노조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에스원과 해당 인사담당자를 고발조치했다.

박종욱 에스원 노조 사무국장은 "직장 갑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내 제보를 받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개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에스원은 "(문제가 된) 당사자 들 사이에 오해가 있어 거친 언행이 오고 간 건 맞다"면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서로 사과해 원만하게 문제 해결이 됐고, 회사에서도 잘못에 대해 징계하고 재발방지 교육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잉두잉은 비업무적인 사원 소통 공간"이라며 "해당 사실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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