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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重 부회장 사임 "영원히 현중인으로 살 것"


"내년 힘든 한해, 동트기 전 새벽 견뎌야"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올해 말로 부회장직에서 사임, 현대중공업지주회사(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그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내년 조선업이 유례없이 힘든 한 해가 될 것임을 전망하며 노사가 하나가 돼 위기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오후 '현대중공업 부회장직을 사임하면서'라는 제목의 임직원 담화문에서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고 하듯이, 우리 스스로만 준비돼있다면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부회장은 "당장 내년만 해도 조선부문은 최근 수년간의 수주부진에 따른 일감부족으로 유례없이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대로 간다면 해양, 플랜트사업은 생산물량이 없어 현장이 멈출 수도 있다. 세계 최고라고 자랑하던 엔진 사업마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부회장은 "최근 동종업계의 경쟁사들은 채권단의 지원을 통해 혹은 모기업의 지원을 통해 자금 확충에 나서기도 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누구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을 수 없고 우리 스스로의 힘만으로 이 모든 어려움을 돌파해 나가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속에서 희망을 보게 된다"며 "내년 3월 판교 R&D센터가 착공되어 2020년 완공하게 되면 현대중공업은 모든 역량을 기술과 품질에 집중하여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고 하듯, 내년 한 해의 어려움만 이겨내면 우리는 새롭게 도약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권 부회장은 앞으로도 '현중인(現重人)'으로 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사 이래 지난 40여년을 그렇게 살아왔듯이 앞으로도 영원히 현중인으로 살 것이라며 "기회가 닿을 때마다 울산을 찾아 여러분과 함께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6년과 2017년 2년 치 임금협상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5월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한 지 1년 7개월여 만이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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