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토마스 윌렛 교수 "英, 브렉시트 영향 크지 않을 것“

[이원갑기자] 토마스 월렛 미국 클레아몬트대학 교수가 영국의 수출 경쟁력에 미치는 브렉시트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반면 EU에 대한 경제전망은 비관적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월렛교수는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브렉시트 이후 유럽 경제 질서의 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이 분석했다.

윌렛 교수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은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으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EU의 관세가 영국 파운드화의 평가 절하로 상쇄되면서 브렉시트는 영국의 수출경쟁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과 EU 간에는 미국과 같은 수준의 관세협정이 맺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금융 중심지로서의 런던의 역할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렛 교수는 EU 역내의 경기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국가별 부채 문제의 해결이 어려워 불안정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근본적으로는 EU 자체가 역내 국가들에 불균등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EU는 역내 대출과 투자, 은행 부채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독일이 그리스 부채를 탕감하거나 재정이전을 해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브렉시트 이후 EU체제는 큰 개혁 없이 파행적으로 운영되겠지만 정치적인 변화에 따른 체제 변화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EU가 지닌 근본적인 문제에 관해서는 "EU 체제에서 관료나 정치인들이 각국의 경제적 이익보다 역내기구 설립 확대를 통한 정치 통합에만 주력한 결과 브렉시트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EU 발족 이후 산업 경쟁력이 강한 독일의 무역수지 흑자폭은 확대된 반면 그리스, 이탈리아 등 남유럽과 영국의 무역수지는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세미나는 브렉시트로 인한 유럽 경제 질서 변화와 선진국의 보호무역 강화, 확대통화정책으로 인한 환율 전쟁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 적절한 대응책을 찾고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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