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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원유 감산 체제 종식 ‘초읽기’…유가 상승세 다시 꺾이나


OPEC·산유국, 공급차질로 100만배럴 증산 논의…유가 요동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약 1년 6개월간 이어졌던 글로벌 원유 감산 체제의 종식이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에 따라 유가 상승세가 다시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이달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논의는 상당 기간 이어졌던 유가 상승세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지난 달 26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서 “산유량이 지난 2016년 10월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OPEC와 산유국들은 지난 2016년 12월 원유 생산량을 하루 180만배럴을 감산키로 합의하고 이듬해 1월부터 실행에 들어갔다. 올 4월 기준 하루 감산량은 270만배럴이다.

당시 본격적인 감산 체제에 돌입하며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던 유가는 점진적인 상승 기조로 돌아섰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2016년 11월 29일 배럴당 45.23달러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2017년 4월 50달러를 돌파, 최근에는 80달러 턱밑까지 도달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80달러를 넘어 1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전세계적으로 대규모의 공급 차질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월 초 핵 협정 철회를 선언, 글로벌 3위 산유국인 이란에 대한 최고 수준의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최대 일일 80만배럴의 공급이 사라질 수 있다는 최악의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또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초 하루 20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생산했지만 투자 부족으로 인해 올 4월 150만배럴 밑으로 생산하는 데 그쳤다. 현재로서는 추가 생산량 감소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이 전망되면서 산유국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하루 원유 생산량을 100만배럴까지 늘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증산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유가의 하락세는 불가피하다.

증산 우려만으로도 유가는 크게 요동쳤다.

WTI는 5월 21일 연중 최고치인 72.24달러를 기록했지만, 5월 26일 노바크 에너지장관 발언 이후인 29일 66.73달러로 5거래일 만에 8.3% 하락했다.

일단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6월 22일 OPEC 총회에서 증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합의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현재로선 증산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에 대해 “증산 기대감이 이미 반영되며 며칠 동안 하락을 기록했는데, 실제 현실화할 경우에는 유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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