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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호킨스 "창조경제는 인간의 개선 욕구 상품화"


"정부는 사회초년생 지원하고 개인·기업은 협상력 키워야"

[박계현기자] "창조경제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갖고 있는 개선하고자 하는 욕구를 상품화시켜서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존 호킨스 호킨스어소시에이츠 대표는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아이디어든지 상관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이 창의성이고 '창조경제(Creative economy)'는 이러한 아이디어가 반영된 상품, 서비스, 경험을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킨스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 기조인 '창조경제'에 개념을 제공한 주창자로 국내에 알려져 있다. 호킨스 본인은 자신을 "30장에 달하는 영화 라이선스 계약서를 지금도 한 줄 한 줄 다 외우고 있는 문화 분야의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영국의 문화 분야 자문회사인 BOP컨설팅 회장을 지냈다.

존 호킨스 대표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개최한 '제4회 KISTEP 창조경제포럼-창조경제, 글로벌 리더에게 듣는다'에 기조연사로 참여차 한국을 찾았다. 그는 문화 전문가답게 창조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체를 '예술과 문화, 디자인, 언론, 혁신'으로 꼽았다.

호킨스 대표는 "한국인들에게서 '우리는 혁신을 잘하는데 창의성이 왜 필요하냐'는 질문을 받는데 창의성은 혁신을 추진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며 "창의성은 예술적으로 표현될 수도 있고 혁신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은 생각을 통해 무엇이든 창출하고자 하는 본능을 갖고 있다"며 "정부의 역할에 있어서도 창의성은 가장 중요한 동인이 될 수 있다. 창의성이 부를 창출하는 원동력이자 사회복지를 모색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킨스는 정부가 '창의경제'의 구체적인 구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로 사회 초년생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꼽았다.

그는 "사회 진출하고 나서 첫 몇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자기 사업이든 중소기업, 대기업에 일하는 사람이든 간에 동일한 일을 하고 있다는 소명을 갖게 해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사회에 처음 진출하는 이들이 정말 원하는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 이를 위해 영국은 지난 20년간 정부가 직접 나서 보조금이나 지분 지원을 하고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업들의 청년 고용을 장려했다.

호킨스 대표는 개인·기업이 창조경제를 달성하는 방법으로는 협상력을 키울 것을 당부했다.

그는 "창조경제에서 아이디어를 개발·발전시키기 위해선 상대방의 도움을 얻기 위해 내 아이디어를 공유해야 하는 상황이 있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의) 적정한 협상력이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인수할 때 안드로이드의 가치를 판단할 기준은 없었다. 아이디어에 가격을 매기는 것이 기업의 성공요소를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며 "이런 식의 가치평가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각각의 주체 스스로 배워 나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호킨스 대표는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삼성이 굉장히 많은 성공을 구가하고 있지만 삼성도 다른 유수의 기업과 똑같은 도전과제에 처해 있다. 경직된 환경을 극복하면서 반복적으로 성공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삼성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들이 자신감에 충만해서 하던 일을 반복하다 시장에서 지위를 잃는 경우가 많다. 계속 다른 분야에 진출하며 위험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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