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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빅5 CFO 릴레이인터뷰 -1] 하나로텔레콤 제니스 리 전무


 

한여름 폭염속에 투자자의 마음도 타들어가고 있다. 그 어느 여름보다 극심한 투자 가뭄에 주가도, 거래량도 바닥을 드러내며 갈라지는 형국이다.

특히 코스닥은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최악의 상황. 연초 451포인트를 웃돌던 지수가 반년새 330선으로 급락했고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말복앞에 입추'처럼 수확의 계절은 여름이 정점에 다다를 무렵 한발 앞서 신호를 보내지 않던가. 바닥에서 반등을 기대해야 할 때다.

'심은 기간이 오랠수록 큰 나무가 된다'는 시장 격언처럼 코스닥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이에 아이뉴스24는 코스닥의 간판주들에게 미래를 묻기로 했다. 총 5회에 걸쳐 하나로텔레콤, LGT, 옥션, 다음, NHN(무순) 등 빅5업체 CFO들로부터 하반기 전망을 들어본다.<편집자>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해도 좋다."

11일로 예정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은 요즘 수치가 미리 새 나갈까 전전긍긍하는 눈치. 공정공시 때문만은 아닌 듯 했다. 이번만큼은 꽤 괜찮은 성적표여서 실적발표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이 '깜짝발표'가 될 만큼 자신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나로텔레콤 CFO인 제니스리 전무(43)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다"며 "그보다 더 좋을 것으로 기대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될 것임을 시사한 것.

영업이익도 1분기보다 35% 가까이 늘어난 340억원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는 접속료 조정에 따른 수혜도 한 몫했다. 최근 접속료가 조정돼 연간 150억원 정도의 개선효과를 보게 된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2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실적은 당초 목표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올해 영업이익 980억, 당기순익 5억원을 올린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반기 영업이익이 목표의 60%를 웃돌 것으로 보이는 데다 당기순익은 초과달성이 기대된다.

제니스 리 전무는 "단순히 접속료 조정으로 인해 큰폭의 이익개선을 봤다고 보면 곤란하다"며 "접속료이익은 어느정도 예상됐던 부분으로 올초 경영목표에도 50억원정도 반영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CAPEX(설비투자) 등이 늦은 감이 있는데도 상당한 이익을 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해까지 해온 재무구조 개선과 가입자 및 매출이 증가한데 따른 효과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분기 실적개선이 갖는 의미가 단순한 접속료 수지개선이나 지난해 3분기에 거뒀던 일시적인 흑자전환과는 무게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한 것.

사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해 3분기에도 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엔 외자유치 등으로 제대로 된 영업활동을 할 수 없었다. 때문에 4분기에는 1천37억원 달하는 순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2분기 흑자전환이 말 그대로 수익 '턴어라운드'이자 흑자전환 원년을 알리는 '의미있는' 신호라는 뜻이다. 따라서 앞으로 매년 영업을 통해 2천억~2천500억원 정도 현금유동성이 확보될 것으로 보고있다.

안정적인 유동성을 기반으로 8월부터 시작된 서울지역 시내전화 번호이동에 관한 공격적인 마케팅은 물론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두루넷 인수 등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연내 두루넷 인수, 2005년 휴대인터넷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제니스 리 전무는 "휴대인터넷의 경우 앞으로 5년간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다. 그러나 5년내 이를 위해 추가펀딩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두루넷 인수 역시 부채없이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자금문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주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알려진대로 삼성과 LG의 지분매각으로 매물부담이 한층 줄어든데다 흑자전환이란 모멘텀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질 것으로 보는 때문이다.

여기에 하반기 견조한 실적과 신규사업을 통한 성장엔진 확보 등 전반적인 펀더멘털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걸림돌이 되고 있는 외인지분 제한도 장기적으로는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전기통신사업법상 외국인 대주주가 경영권을 가질 수 없도록 하고 있는 만큼 49%로 규정하고 있는 외국인의 지분제한이 풀릴 때가 됐다"며 "안팎으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나로텔레콤은 한때 통신주의 '계륵(鷄肋)' 취급을 받았다. 먹자니 먹을 게 없고 남 주자니 아까운 닭갈비와 같다는 뜻에서다. 그러나 이제는 통신주 '톱픽(Top Pick)'으로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유무선 및 통방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보유중인 유선망 등의 전략적 가치가 여전히 높은데다 내부적으로도 유동성위기업체에서 튼실한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거듭난 때문.

시내전화 번호이동, 받는 인터넷전화를 비롯 규제환경도 유리한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두루넷 인수 등 새로운 성장성이 조명을 받고 있어 하반기 활약이 기대된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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