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IT브랜드 특집 2탄-3] 애니콜 vs 싸이언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노키아, 모토로라 등과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얼마나 될까.

애니콜 브랜드의 가치는 작년기준으로 3조3천81억원에 달한다. 지난 98년 5천244억원에서 5년만에 무려 6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세계 1위인 노키아를 능가하는 25%에 달할만큼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명품으로 통한다.

이 같은 성공 신화를 쓴 삼성전자가 애니콜 브랜드를 만든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전.

삼성전자는 93년 'SH―700' 모델을 처음 출시, 국내 시장점유율을 15%를 차지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데 이어 94년 8월에는 사용자가 기억하기 쉬운 브랜드로 '애니콜'을 만들고 강력한 마케팅을 시작했다.

95년에는 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라는 뜻이 담긴 애니콜 브랜드를 산악 지대가 많은 '한국지형에 강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새롭게 제시하면서 그 해 7월 모토로라(42%)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52%로 선두에 나서는 쾌거를 이룩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한 반면에 모토로라는 10%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결국 한국에서의 모토로라 아성은 무너졌다.

올해로 애니콜 탄생 1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가 애니콜 브랜드에 불어 넣는 의미는 예전과 또 다르다.

삼성전자는 이제 '디지털 익사이팅 애니콜'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걸고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MP3, 게임,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융합하는 컨버전스 휴대폰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하고 있다.

반면, LG전자의 휴대폰 브랜드 '싸이언(CYON)'은 이제 다섯살을 맞는다. 이 처럼 싸이언이 애니콜보다 어린 이유는 그간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밀려 고전했던 만큼 브랜드도 몇번의 부침을 겪었기 때문이다.

처음 '화통'으로 휴대폰 브랜드를 시작했던 LG전자는 이후 '프리웨이'로 바뀐 뒤 97년 봄에는 '싸이언(CION)'으로 또 한번 교체한다. 그 뿐 아니다. 2000년 4월에는 싸이언의 영문 철자를 'CYON'으로 슬그머니 바꾼다.

CION은 '귀족의 자손'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I가 Y로 바뀌면서 싸이언의 의미도 '사이버 온 사이언'으로 바뀐다.

LG전자는 당시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들여 CYON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바뀐 내막을 일절 외부에 알리지 않아 대부분 사용자들은 영문 표기가 달라진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였다.

작은 변화였지만 그 효과는 컸다. '싸구려'를 연상시켰던 CION이 점차 '사이버'라는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연상케 하는 '사이버'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한 때는 브랜드 철수까지 고민했었던 LG전자는 이 같은 변화에 고무돼 싸이언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작년까지만해도 '룩스 굿(LOOKS GOOD)'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어 디자인 마케팅을 강조했지만, 올해부터는 기술 마케팅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올들어 MP3폰, 200만화소 카메라폰, 300만화소 카메라폰 등을 삼성전자 보다 더 빨리 내놓거나 아니면 적어도 거의 같은 시기에 출시해 싸이언 브랜드에 '유행선도'라는 강한 개성미를 심기위해 주력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뭔가 달라졌다'는 싸이언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확고히 정착시키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IT브랜드 특집 2탄-3] 애니콜 vs 싸이언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