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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성장률 2.8%면 본격 회복?…전문가 "아직 부족해"


한은, 7년 만에 처음으로 연내 두 차례 성장률전망 상향조정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한국은행이 7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두 차례나 상향조정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솔솔 나오고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회복세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13일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기존 2.6%보다 0.2%p 상향조정했다. 지난 4월 2.5%에서 2.6%로 상향조정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고, 민간소비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장담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은이 내년 전망치를 2.9%로 유지함으로써 장기적인 회복세에 대해서는 관망세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또한 올해 전망치인 2.8%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다.

김동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장 경로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성장률 역시 상향조정됐어야 했다"고 진단했다.

상반기 수출의 호조 흐름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목소리다. 반도체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하고 다른 부분의 대외 환경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연간 수출 증가율 전망을 10% 정도로 제시했는데,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16.8%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4% 전후가 될 것으로 해석된다.

김 애널리스트는 "분기 수출 실적에 민감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를 감안해보면 올해 성장률 상향조정의 근거인 수출과 투자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은의 물가 전망치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한은은 이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7년 및 2018년중 각각 1.9%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해 종전과 동일한 전망치를 유지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물가 전망이 통화당국 차원의 본격적인 행동을 동반할 수준까지 높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통위 직후 "경기가 '견실하다'는 표현이 가까운 시일 내 정책기조의 변화 신호는 아니다"는 입장을 직접 밝혔다는 점은 현 수준에서의 지표개선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진한 경기에 대한 반등 성격이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빠른 시일 내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진단된다. 시장금리 상승세도 둔화될 전망이다.

김상훈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가계부채가 높은 수준이며 한은의 판단에 가계부채에 통화정책적 대응은 후순위"라며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상향조정할지의 여부가 체크포인트"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이 집행되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경제성장률이 추가 상향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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