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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시장금리 상승, 기준금리 인상 요인 아냐"


"환율 변동성 지나치게 확대되지 않게 모니터링할 것"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지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 추세가 한은 기준금리 인상의 요인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13일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금리 동결은 금통위원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한은은 새해 첫 금통위인 이번달부터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기존보다 좀더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경제전망에 연계성을 넣고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배경을 좀더 상세히 설명하고, 긴 흐름으로 경제 상황을 판단함으로써 서술의 시계도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지난달까지는 한국 경제의 하방리스크를 따로 제시했는데 이번달에는 좀더 구체적인 전망을 담았고, 이것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경제를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대를 넘어서는 등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이 총재는 "그 전에 시장금리와 기준금리가 너무 좁았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추이를 가지고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현재 국고채 3년물과 기준금리와의 격차는 과거 평균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도라는 설명이다.

그는 "시장금리 결정 변수는 경기전망, 통화정책 기대, 글로벌 금리, 채권 수급 등 다양하다"며 "시장금리와 기준금리의 용인될 수 있는 범위가 특정 수준으로 한정되지는 않으며 격차가 벌어진다 하더라도 대외 요인에 인한 것인지, 국내 경기 전망에 따른 것인지 등 격차 확대 원인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 격차가 단기간 내 급속히 확대되거나 축소될 경우 유의할 필요는 있다고 봤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그 횟수에 따라 한은이 기계적으로 따라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금리 조정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등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명확한 통화정책 방향을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오후 2017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재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금통위는 2%대 중반으로 전망함으로써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2.8%에 비해 하향조정될 것임을 암시했다.

한은은 한국경제 잠재성장률 역시 추후 수정 발표할 계획이다.

이 총재는 "한은은 잠재성장률을 3.0~3.2%로 추정했는데 최근 성장률이 2%대에 머무르고 있고 인구 추이를 감안해보면 잠재성장률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한은 조사국에서 잠재성장률을 다시 추정하고 있으며 연구 결과가 마무리되면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주택가격 급격한 조정 가능성 낮아"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 이는 미국 신정부 변수와 미국 금리 인상 속도 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이 가운데 원화 환율은 다른 신흥국 통화와 비교해서도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 총재는 "원화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거래되면서 신흥국 통화 대용수단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변동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면 가격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변동성이 지나치게 높은 상황이 되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한은은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되지 않도록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한국 외환보유고가 최근 감소했는데,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다른 통화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데 기인한 것"이라며 "환율 변동에 따른 평가액 조정이기 때문에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봤다.

한편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꼽히는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한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정부의 미시적인 정책이 함께 영향을 줬다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주택가격 급락 우려에 대해서는 "주택경기가 수년 동안 호조세였기 때문에 이보다는 둔화되겠지만 건설경기나 집값의 급격한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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