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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도 체험하고 산다…'팝업스토어' 각광


IT기기와 솔루션 체험 공간으로 업체들 마케팅 효과 '톡톡'

[김관용기자] 디지털기기와 소프트웨어, 심지어 IT서비스까지도 '팝업스토어'에서 직접 체험하는 시대가 왔다.

팝업스토어는 짧은 기간 동안만 운영하기 때문에 '떴다 사라진다(pop-up)'는 의미의 상점으로 최근 국내외 IT업체들이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어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 라인, KT올레 등은 유동인구가 많은 '핫스팟(Hot spot)'을 중심으로 서비스 체험 공간을 앞다퉈 운영 중이다. IT 제품 관련 팝업스토어는 그동안 남성 영역이었던 디지털기기나 서비스 구매 결정이 여성이 주도할 정도로 여성 소비 시장이 넓어지면서 이들을 동시에 잡기 위한 마케팅 기법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팝업스토어는 주로 요리, 패션, 뷰티 업계에서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여성을 겨냥해 인터넷 팝업창처럼 짧은 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해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의 확산으로 IT시장에서도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여성이 주도적인 구매결정자로 부상하면서 디지털기기와 소프트웨어, IT서비스까지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디지털 팝업스토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팝업스토어를 활용중인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다. 지난 10월 새로운 운영체제(OS)인 윈도8.1을 전 세계에 동시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1주일 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데 이어 최근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2차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타임스퀘어와 벡스코에서 잇따라 열린 윈도8.1 체험존에는 일일평균 3천300여명, 1주일간 약 1만6천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방문자의 일일 평균 체류시간도 40여분에 달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삼성전자 및 파고다어학원과 제휴를 통해 파고다어학원 강남점과 종로점 로비에 체험존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구글 또한 최근 자사의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기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 '윈터 원더랩(Winter Wonderlab)'을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워싱턴D.C. 등에 개설했다. 비록 미국에만 국한된 행보이기는 하지만 이번 팝업스토어 전략이 성공할 경우 각국으로 확대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자사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기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이나 삼성전자처럼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 것이 아니라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팝업스토어를 개설했다는 점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연말연시 기간에 한시적으로 소매 채널을 넓히고 소비자들에게 구글만의 기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삼성전자와 같은 파트너사들과의 우호적인 관계 유지를 위한 선택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실제 구글의 윈터 원더랩에서는 구글글래스와 같은 최첨단 제품보다는 넥서스7, 크롬캐스트, 크롬북 등 구글의 시그니쳐 기기들만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올해 여름 LG전자와 팬택이 신제품 발표와 함께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각각 팝업스토어를 개설하고 소비자 반향과 트렌드 확산에 나섰다. 지난 10월에는 KT가 부산 해운대에 올레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와이브로 4G' 체험과 올레TV, 키봇, 홈허브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에 대해 국내 IT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이나 뷰티와 같은 업종에서는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선체험 후구매 시스템이 정착돼 있지만, 디지털 기기는 더 고가의 제품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체험하기보다는 후기나 지인의 추천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게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업체 한 마케팅 담당자는 "최근 IT기업들의 팝업스토어 전략은 소비자들에게는 더 많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IT기업들에게는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를 통해 입소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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