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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스토리] 英 왕실이 사랑한 홍차 '포트넘앤메이슨'


310년간 英 애프터눈 티 문화 주도…韓 진출 1년, 홍차 대중화 이끌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몇 년 전만 해도 여행객들이 영국 런던을 가면 쇼핑 리스트에 올랐던 홍차 브랜드 '포트넘앤메이슨'이 한국에 상륙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해 7월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시작으로 올해 3월 강남점에 첫 플래그십 매장까지 오픈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 브랜드는 최근 '홍차 대중화'를 이끌며 차 시장에서 주목받는 브랜드로 떠올랐다.

이 브랜드는 국내 진출 초기에 3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1년이 지난 현재는 전 연령에서 고르게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매장 오픈 초기에는 30대 매출 비중이 41%로 압도적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20대는 물론 40~50대 비중이 크게 오르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전 연령대에서 홍차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초 본점 오픈 때는 이미 해외직구로 구입해 즐기던 고객들이 대부분이었다"며 "포트넘앤메이슨이 신세계 본점·강남점에 연이어 매장을 열며 홍차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英 여왕 왕실 집사' 윌리엄 포트넘, 수입 차 대중화 앞장

포트넘앤메이슨은 국내에 진출한 지 1년 밖에 안된 홍차 브랜드지만, 영국에서는 1707년 설립부터 현재까지 310여년간 애프터눈 티 문화를 함께해 오며 영국인들의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영국 왕실이 사랑하는 차 브랜드로 유명한 포트넘앤메이슨은 윌리엄 포트넘과 휴 메이슨이 손잡고 만든 식료품 회사 및 홍차 브랜드로, 윌리엄 포트넘이 앤 여왕의 왕실 집사였던 이유로 왕실에 납품하게 되면서 유명세를 탄 것으로 전해졌다.

포트넘앤메이슨 관계자는 "설립부터 수입 차를 판매해 누구든지 구매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이 특징"이라며 "티 문화는 귀족들만 즐기는 것으로 여겨졌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서 포트넘앤메이슨의 철학은 파격적인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영국 왕실과 귀족들에게 차와 식료품을 공급한 포트넘앤메이슨은 지금까지 총 2개의 '로열 워런트(Royal Warrant)'를 획득했다. 1955년에는 영국 여왕으로부터 식료품에 대해, 1996년에는 영국 황태자로부터 차에 대해 로열 워런트를 획득했다. 영국 왕실에 최소 5년 동안 물품이나 서비스를 납품했을 때 로열 워런트를 부여 받을 수 있는 자격 요건이 갖춰지며, 왕실의 최종 허가가 필요하다.

포트넘앤메이슨은 2012년 이후 이완 벤터스(Ewan Venters) CEO의 리더십 아래 현재 영국 런던을 넘어 전 세계 각지로 매장을 확대했으며, 128개국에서 웹사이트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며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포트넘앤메이슨 관계자는 "로열 워런트는 1804년부터 영국 왕실에서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품질을 보장하는 제도"라며 "로열 워런트를 수여 받았다는 사실은 뛰어난 품질을 높게 인정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티 제품으로 세계인 입맛 사로잡아

영국에서 포트넘앤메이슨 매장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런던에 있는 피카델리 매장이다. 우리나라 명동만큼 번화한 피카델리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윌리엄 포트넘과 휴즈 메이슨이 최초로 오픈한 매장이다. 이곳은 현재까지 꾸준히 운영되고 있으며, 각 시즌의 상품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상징적인 곳인 만큼 여행객들에게 필수 쇼핑지로 손꼽힌다.

포트넘앤메이슨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은 홍차 블렌드인 '페이머스 티(Famous Tea)' 라인이다. 이 제품은 왕실의 중요한 이벤트나 군주를 위한 특별한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직접 손으로 수확한 세계 각 산지의 최상급 티 잎으로만 제작된다.

매장에서는 각 산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자들이 수확한 좋은 품질의 잎차로 만든 홍차인 '싱글 오리진 티(Single Origin Tea)' 라인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제품은 오직 한 산지에서 재배되는 잎으로만 구성돼 깊은 풍미를 느끼기에 좋다.

최근에는 포트넘앤메이슨의 오리지널리티를 엿볼 수 있는 '오디티(Odditea)' 라인도 추가됐다. 오디티는 레몬 커드, 초콜릿 바이올렛 등 포트넘앤메이슨의 인기 비스킷과 초콜릿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새롭고 흥미로운 가향티 컬렉션이다.

이 외에도 달콤한 과일을 가미한 과일 홍차(Black Tea with Fruit) 라인, 산뜻한 풍미에 카페인이 첨가되지 않은 인퓨전 티(Infusions Tea)까지 다양한 라인의 제품들이 있다. 이 외에도 비스킷, 마말레이드, 커드 등 차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제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英 왕실 이벤트마다 기념 제품 출시 눈길

포트넘앤메이슨은 왕실의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블렌드 티를 출시했다. 앞서 윌리엄 왕자의 결혼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웨딩 브랙퍼스트 블렌드(Wedding Breakfast Blend)'를 출시했으며, 올해 5월 19일에 있었던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로열 웨딩'을 축하하기 위해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웨딩 부케 블렌드(Wedding Bouquet Blend)'와 '로얄 웨딩 머그(William Edwards Royal Wedding Mug)'를 선보이기도 했다.

웨딩 부케 블렌드는 영국과 미국에서 자란 민트에 자스민 그린티, 장미 잎이 배합된 것으로 상쾌하고 따뜻한 민트향을 느낄 수 있는 티이며, 로열 웨딩 머그 세트는 도자기 공예가 윌리엄 에드워드가 영국 국가 엠블럼과 이니셜을 장식해 제작했다.

또 해리 왕자의 결혼식 당일에는 포트넘앤메이슨의 상징적인 티 살롱인 '다이아몬드 주빌리 티 살롱(Diamond Jubilee Tea Salon)'에서 특별한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포트넘앤메이슨의 다양한 디저트와 티 웨어들로 구성된 메뉴와 함께 사전 예약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로열 웨딩 기념 파티였다.

포트넘앤메이슨 관계자는 "주력 상품인 홍차를 비롯해 쿠키 사탕 잼 등 다양한 규격 상품과 홍차를 즐기는 데 필요한 차 관련 액세서리까지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며 "커피보다 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국내 차 시장이 매년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의 특별한 경험을 전달하며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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