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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섬, 英 브랜드 '벨스타프' 철수…구조조정 박차


올해 5~6개 브랜드 추가 철수 예정…수익성 제고 기대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한섬이 지미추·일레븐티에 이어 영국 브랜드 '벨스타프(BELSTAFF)'를 이달 말까지 철수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의 벨스타프 국내 1호점이 오는 24일을 끝으로 4년 만에 문을 닫는다. 지난 2014년 국내에 첫 소개된 벨스타프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 입점했으나 현재는 압구정본점만 남은 상태다.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점도 재고소진 시까지만 남아있을 전망이다.

1924년 영국에서 탄생한 벨스타프는 제임스 딘을 비롯해 데이비드 베컴, 브래드 피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크루즈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입던 럭셔리 브랜드다. 의류업계 최초로 왁스코튼 소재를 사용해 방수성과 통기성을 높인 아우터가 인기를 얻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로드마스터·앤슬리·켄달 라인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2년 내셔널 브랜드 위주의 한섬을 인수한 후,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지미추·발리 등과 함께 벨스타프를 들여왔다. 당시 한섬은 국내 주요 백화점으로 벨스타프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실적 부진으로 결국 1·2호점을 내는 데 그쳤다.

최근 한섬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적자 브랜드 구조조정에 앞장서고 있다. 작년 11월 지미추와 맺은 판권 계약이 종료된 데 이어 지난 3월엔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일레븐티'를 철수했다. 여기에 오는 2019년 라이선스 계약이 만료되는 '랑방스포츠'·'랑방액세서리'·'버드바이 쥬시꾸띄르'와 수입 브랜드인 '이로'·'이치아더'·'쿠플스' 등의 추가 철수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향후 한섬의 영업이익도 개선될 전망이다. 브랜드 철수 시 단기 비용이 발생할 순 있지만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자연 철수가 많아 재고나 위약금 등의 문제는 적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작년 1분기 부가세 환급(69억원) 효과를 제외하면, 한섬은 지난해 적자 브랜드 정리에 힘입어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한섬은 고마진 브랜드의 출점 정체로 성장률이 1~2%대로 둔화되면서 전체 수익성이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인런 상황이 매우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한섬은 5~6개 브랜드를 추가 정리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수익성 개선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섬 관계자는 "국내 소비 트렌드와 맞지 않는 수입 브랜드에 대한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해외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른 '뉴럭셔리' 브랜드를 발굴해 차별화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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