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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수 가격이 8만원?"…'金빙수' 올해도 가격 대폭 인상


호텔업계 평균 4만원대…식음료업계, '프리미엄' 앞세워 가격 올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호텔업계와 식음료업계가 '빙수족'을 겨냥해 고급 식재료를 활용한 빙수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했다. 최근 자신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20~30대 '포미족'을 중심으로 고급 빙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각 업체들은 관련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매년 원재료 가격을 이유로 빙수 가격을 지나치게 올려 지나친 고가 마케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은 이날부터 매년 스테디 셀러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망고빙수' 가격을 전년 대비 28.5% 인상한 5만4천원에 판매한다. 이는 애플망고 가격이 점차 인상된 데 따른 것으로, 2013년 이후 5년만에 가격이 조정됐다.

신라호텔은 지난해까지 '애플망고빙수'를 4만2천원에 판매했다. 하지만 제주산 애플망고 중 최상품을 원재료로 쓰는 까닭에 재료비 부담이 커 올해부터 서울신라호텔과 제주신라호텔 모두 '망고가격 연동제'를 도입, 망고 가격 원가에 따라 빙수 판매가를 조정해 판매키로 했다. 이에 지난 3월 말부터 '애플망고빙수'를 5만7천원에 판매하던 제주신라호텔은 4월 20일부터 5만2천원으로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가격(4만5천원)보다는 인상됐다.

서울신라호텔 관계자는 "일반 호텔의 원재료 가격 비중은 전체 가격의 평균 40% 정도지만, 신라호텔 '애플망고빙수'는 원재료 비중이 80~90%에 육박할 만큼 고급 재료를 사용한다"며 "재료비 압박이 심해 5년만에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고, 앞으로 재료비 비중을 70%선을 기준으로 정해 판매가격을 유동적으로 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호텔업계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빙수는 JW 메리어트 동대문 서울의 '돔 페리뇽 빙수'로,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8만원이다. 이 제품은 JW 메리어트 동대문 서울이 지난 2014년 오픈과 동시에 선보인 것으로, '돔 페리뇽 샴페인' 1잔이 포함돼 있다.

'돔 페리뇽 빙수'는 출시 첫 해 가격이 7만원대였으나 이듬해부터 8만원대로 올랐다. JW 메리어트 동대문은 '고가 논란'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이 제품이 '럭셔리 빙수'라는 점을 매년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인증샷을 올리면서 이를 즐기는 분위기다.

이에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올해 빙수 디저트를 더 확대해 뷔페 형태로 선보였다. 이곳은 지난달 21일 헬로키티와 콜라보레이션한 빙수 디저트 뷔페 '디제이 헬로키티'를 론칭하고, 미니 헬로키티 빙수를 포함해 랍스터 에클레어, 캐비아 프로피터롤, 파르마 햄 샌드위치 등의 메뉴와 달콤한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1인당 4만8천원이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도 오는 8일부터 매달 제철 재료를 이용한 '이달의 그랜드 빙수'를 판매한다. 이달에는 베리를 곁들여 개발한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빙수'를 선보이고, 다음달에는 달콤한 복숭아를 넣은 빙수를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4만3천원으로, 지난해 판매했던 베리빙수, 모카빙수, 흑임자 빙수 가격(3만8천원)에 비해 크게 올랐다.

롯데호텔서울은 지난해 4만2천원에 판매됐던 '망고빙수'와 '멜론빙수' 가격을 올해 4만5천원으로 올렸다. 또 빙수만으로는 아쉬움을 느끼는 고객들을 공략해 빙수 중심의 디저트와 메인요리를 함께 제공하는 '2018 올인원 빙수 플래터'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메뉴는 2인 기준 빙수 1개와 1인용 메인요리, 디저트 4종이 제공되며, 가격은 11만원이다.

롯데호텔월드 역시 빙수 메뉴 구성을 달리하면서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망고빙수' 1종을 3만5천원에 판매했지만, 올해는 '애플망고빙수', '멜론빙수' 2종을 선보이며 가격은 4만5천원으로 1만원이나 올렸다. 호텔 측은 일반 망고에서 애플망고로 재료를 변경했기 때문에 원재료 가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콘래드 서울 역시 지난달 1일부터 '37빙수' 2종을 판매하고 있다. '37 그릴 앤 바'에서 9월 16일까지 선보이며, 가격은 망고 빙수가 4만2천원, 팥빙수가 3만8천원이다. 콘래드 서울은 망고 빙수 가격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책정했지만, 자몽 빙수를 없앤 대신 원재료 가격 부담이 적은 팥빙수로 메뉴를 교체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들이 대부분 원재료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빙수 가격을 매년 올리고 있다"며 "고급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년 전만해도 4만원대 빙수가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3만원대 빙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고가의 호텔 빙수가 흔해졌다"며 "SNS를 통한 인증샷 문화가 확산되면서 '비주얼 빙수'가 인기를 얻자, 이를 이용해 각 호텔들이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가격은 점차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빙수 가격 인상 바람은 식음료업계에도 불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빙수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재료를 앞세워 고가 정책을 펼쳐 빙수 제품 가격은 1천원 안팎이 올라 평균 1만원을 넘어섰다.

파스쿠찌는 '레드빈스노우', '망고치즈소프트', '망고딸기보스' 등 빙수 5종을 출시하며 가격을 1만1천~1만3천원으로 책정했다. 이 중 '밀크티 빙수'는 1천원이 올랐다.

카페 아티제 역시 지난달 빙수 제품을 출시하면서 별도 공지없이 빙수 가격을 일제히 1천원씩 인상했다. 이는 빙수를 출시한 지 10년만이다. 이에 따라 빙수 가격은 망고빙수 1만7천원, 딸기빙수 1만6천원, 팥빙수 1만4천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1천원씩 올랐다.

설빙도 특정 빙수 메뉴의 가격을 작년보다 1천원 올렸다. '오레오초코몬스터설빙'은 작년에 9천900원에 판매됐지만 올해 1만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회사 측은 가격을 올렸다기보다 당초 1만2천원에 판매키로 했던 제품 가격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정해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설빙은 지난해에도 여름 빙수 제품 가격을 전년 대비 12.9% 올렸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소비자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특히 업체들이 대부분 원재료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빙수 가격을 매년 올리자 소비자단체협의회는 "타당성 없는 인상"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해 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 결과 과일 빙수의 주요 과일 원재료인 망고, 딸기, 블루베리 가격은 6~10% 가량 하락했지만, 빙수 가격은 4.7~19.4%나 올랐다. 또 지난해 과일빙수 가격 인상률은 평균 10%로, 식품지수 상승률(2.92%) 보다 월등히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재료 값이 내려갔지만 '프리미엄'이라는 명목 하에 업체들이 빙수값을 올려 소비자 부담을 키웠다"며 "올해도 업체들이 차별화된 빙수 신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프리미엄 재료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가격을 올리고 있어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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