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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免 '1위 흔들'…신라·신세계 맹추격


'3중고' 롯데, 해외사업으로 위기 돌파…신라·신세계, 외형 확장 주력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면세점 특혜 의혹과 인천공항점 철수,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연이은 악재로 위기에 빠진 가운데 신라와 신세계가 사업 확장을 통해 롯데를 맹추격하고 나서 연내 업계에 지각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협상이 이뤄지지 않자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중 일부를 반납키로 했다. 롯데면세점이 이곳에서 보유하고 있는 사업권은 총 4개로, 연매출 2천500억원 규모인 주류·담배 사업권(DF3)을 제외하고 탑승동 등 나머지 3개 사업권(DF1, DF5, DF8)을 반납한다.

롯데면세점은 다음달 중 인천공항공사로부터 해지 승인을 받으면 120일간 연장 영업 후 철수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7월부터 후속 사업자가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조만간 입찰을 진행할 예정으로, 신라와 신세계, 두산이 입찰 참여 여부를 두고 검토 중에 있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가 최근 제2터미널 개항으로 이용객이 감소한 제1터미널 면세점 운영 사업자에 임대료를 일괄적으로 27.9% 인하하겠다고 통보해 입찰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4개 구역의 5년간 임대료가 총 4조1천412억원 가량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며 "롯데면세점이 사드 이전까지 해마다 급증하던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무리하게 베팅한 측면도 있지만, 인천공항공사가 무리수를 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면세점의 철수로 인천공항공사가 롯데 만큼 임대료를 낼 수 있는 후속 사업자를 찾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롯데의 빈자리를 신라와 신세계가 어떻게 채울 지에 따라 업계 순위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호중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사업자 매출액 기준으로 롯데의 시장점유율은 41.9%, 6조59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신라가 3조8천652억원(HDC신라 50% 적용, 26.7%)으로 2위, 신세계가 1조8천344억원(12.7%)으로 3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반납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 3개 사업권(매출 약 8천500억원)을 신라가 모두 차지할 경우 전체 매출이 4조7천152억원, 신세계가 모두 따냈을 경우 2조6천844억원으로 1위인 롯데(5조398억원)와의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해외 매출 포함 시 해외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신라가 연내 롯데의 매출 규모를 넘어서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현재 해외 매출을 포함한 전체 매출액은 롯데가 6조1천598억원(해외매출 1천억원), 신라가 4조7천815억원(해외매출 5천억원, HDC신라 매출 100% 포함)이다. 하지만 신라가 인천공항 제1터미널 3개 사업권을 획득하고, 홍콩 첵랍콕 공항(3천억~4천억원)과 제주공항(600억~700억원) 등을 연이어 오픈하면 매출은 5조9천24억원으로 롯데(5조3천98억원) 보다 높아진다.

여기에 롯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뇌물공여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전체 매출의 27.9%를 차지하는 잠실 월드타워점(5천721억원) 특허권까지 반납할 위기에 놓인 상태로, 특허권이 취소되면 매출 규모는 4조7천377억원으로 더 줄어들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입찰 때도 복수 사업자 허용이 안된 만큼 신라와 신세계가 3개 사업권을 모두 획득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롯데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철수 외에 국내서 외형 확장의 기회가 없는 만큼 매출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신라는 올해 외형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신라는 지난해 말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을 올 상반기 내 그랜드 오픈하고,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마카오 국제공항, 태국 푸켓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등을 통해 연간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6~7월께 제주공항까지 오픈하면 매출 규모는 더 커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면세점은 인천과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 모두 입점하며 지역 다변화를 통해 해외 매출을 늘려나가고 있다"며 "면세점 규모 확대와 더불어 원가 구조 효율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빠른 속도로 매출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신세계면세점 역시 이르면 9월께 강남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강남점 오픈 시 전체 매출은 3년간 3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향후에는 해외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천647억원, 1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 철수를 통해 개선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시내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 면세점 마케팅과 해외사업 확대 등으로 1위 자리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에 총력을 기울여 해외 매출 규모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내점, 미국 괌공항점, 일본 간사이공항점, 일본 도쿄 긴자점, 베트남 다낭공항점, 태국 방콕시내점 등을 운영 중이며, 올 상반기 중 베트남 2호점인 나트랑 공항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또 하노이, 호치민, 다낭, 나트랑 등 베트남 주요 도시에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열어 베트남 면세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다음달 중 입찰공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대만공항 면세점 입점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국내는 당분간 특허권을 가질 기회가 없어 외형 확장을 할 수 없는 만큼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는 작은 공항이라도 입찰에 도전해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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