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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이색배송으로 리테일 도전장…왜?
백화점 영향력 줄자 '신유통' 화두…자사몰 경쟁력 강화
2018년 02월 14일 오후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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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패션업계가 리테일 분야에 도전장을 냈다. O2O(온·오프라인 연계) 배송 서비스로 차별화된 쇼핑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유통 주도권까지 잡겠다는 포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섬이 VIP고객과 '더한섬닷컴'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선보인 프리미엄 배송서비스 '앳 홈(at HOME)'은 론칭 초기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한섬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한 앳 홈은 집에서 옷을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홈 피팅 서비스다.

더한섬닷컴 판매제품 중 '옷걸이 모양'의 아이콘이 표시돼 있는 상품을 최대 3개까지 선택해 '앳 홈 신청하기' 버튼을 누르고 원하는 배송 시간대를 선택하면 담당 직원이 전용 차량으로 해당 상품을 배송한다. 고객은 이틀 안에 원하는 상품만 골라 결제하면 된다. 미결제 상품은 담당 직원이 무료로 회수하며 모두 선택하지 않아도 별도 비용이 없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자사 통합몰 'SSF샵'에서 퀵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앱 기반 플랫폼 기업 '고고밴'과 협력해 선보이는 이번 서비스는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주문 후 3~6시간 내 배송을 원칙으로 한다. 전담기사가 상품 크기에 따라 이륜차와 미니밴으로 구분해 배송하며 배차·배송 상황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LF의 공식 온라인몰인 LF몰은 닥스남성·마에스트로·질스튜어트뉴욕 등 남성복 브랜드를 대상으로 O2O 슈트 맞춤 서비스 'e-테일러'를 실시하고 있다. 모바일앱에서 해당 서비스를 신청하면 3일 이내 담당 테일러가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방문해 신체 사이즈 측정 및 상담을 진행한다. 완성된 슈트 역시 고객에게 직접 전달한다.

◆이색배송으로 리테일 역량↑…아마존 대응은 과제

이처럼 패션업계가 이색 배송서비스를 선보이는 까닭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성장정체를 극복하고 자사 온라인 쇼핑몰로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서다. 실제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해외명품을 제외하곤 패션 전품목의 백화점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했다. 반면 온라인 쇼핑몰 등 무점포쇼핑은 점차 느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온라인몰을 통한 이색 배송서비스는 패션업계의 리테일화"라며 "최근 패션업계 화두는 백화점을 대체할 만한 '신유통'으로, 기존 이커머스에 입점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해당 플랫폼의 정책에 맞춰 가격 할인 등을 해야 해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보니 자체 쇼핑몰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새로운 시도를 통해 패션업계가 유통업계 영향력에서 벗어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패션시장에 본격 뛰어든 것도 국내 패션업계 유통혁신에 불을 댕겼다. 지난해 앳 홈의 유료 버전인 '프라임 워드로브(Prime Wardrobe)'를 론칭하며 패션시장에 도전장을 낸 아마존은 '굿스포트'·'더픽스' 등 자사 패션브랜드를 줄줄이 론칭하며 국내외 패션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아마존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패션분야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AI비서 '알렉사'가 최적의 패션 아이템을 추천해주는 패션 카메라 '에코룩'에 이어 최근에는 옷을 입지 않아도 착용 모습을 보여주는 '스마트 미러' 특허를 취득했다. 형광 염료를 사용해 맞춤형 옷을 만드는 재단사 로봇 특허도 출원했다.

이를 바탕으로 아마존은 올 봄부터 일본 진출을 가속화한다. 아마존 재팬은 지난해 10월에는 '아마존 패션위크 도쿄'를 개최해 일본 진출을 알린 바 있다. 이미 오사카 등에 의류 전용 물류 거점도 마련해 놓은 상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이 일본 패션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이상, 아마존 진출로 기존 사업자가 흔들리는 '아마존드(Amazonned)'는 더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게 됐다"며 "국내 패션업계가 선보이는 O2O서비스가 아마존에 견줄 정도는 아니지만, 다양한 시도를 통해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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