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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시대' 연 토니모리…주용건 신임 사장 과제는?


11년 '영업통'…로드숍 정체 딛고 新유통채널서 매출 2배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서초시대'를 연 토니모리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브랜드숍 부진을 딛고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한다. 11년 경력의 '영업통' 주용건 신임 사장을 전진배치해 유통망을 확장한다. 올해 신규 유통채널에서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실적을 거두겠다는 목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올해 주요 경영방침을 '혁신과 성장'으로 정하고 주용건 상무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2006년 토니모리 설립 당시 입사한 주 신임 대표는 유통사업부 이사, 국내사업본부 상무를 거친 현장 전문가다.

업계 관계자는 "토니모리는 본래 영업력이 강한 조직"이라며 "마케팅통이었던 양창수 전 사장의 후임으로 자사 영업통을 선출한 데에는 브랜드숍 부진 등 국내 영업망 침체에 대한 문제의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실제 토니모리는 주 신임 대표 취임과 동시에 신규 채널 확대에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뉴비즈사업부 신설이다. 이를 통해 토니모리는 온라인·홈쇼핑·해외성장채널 등 신규 채널 부문에서 2배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공격적인 영업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 우선 올 상반기 중으로 홈쇼핑 전용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토니모리가 유통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 이유는 기존 성장 동력이었던 로드숍이 포화에 달하면서 신규 채널 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52.22%(1천148억원)에 달했던 직영점·가맹점 매출액은 작년 3분기 38.97%(620억원)까지 떨어졌다.

성장 동력이 정체되자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1~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해 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액은 1천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3% 줄어들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올해 토니모리는 전년 대비 66.66% 줄어든 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양 전 사장과 함께 임명된 윤영로 해외영업본부 부사장은 올해도 자리를 지키게 된 만큼, 해외 시장 진출 및 성장 가속화 기조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토니모리는 윤 부사장 취임 후 ▲국내 화장품 브랜드C 최초 유럽 '세포라' 전 지역 입점 ▲영국 드럭스토어 '부츠' 입점 ▲독일 최대 유통채널 '두글라스' 입점 등의 쾌거를 이뤘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유럽 뷰티편집숍에서 국내 브랜드가 고전하는 것과 달리 토니모리는 프랑스 세포라 본점에서 6개월치 재고가 1달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콧대 높은 유럽시장에서도 토니모리는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현재 52개 수준의 진출국가를 늘리고 기존 진출국의 성장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2의 스테디셀러 출시·中 메가코스 공장 완공 '박차'

올해 화장품업계 화두인 '제품 혁신' 역시 주 신임 대표의 과제 중 하나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토니모리가 국내 브랜드숍 시장 내에서 안정적 포지셔닝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신제품 및 재고 사이클에 대한 기민한 대응 능력을 입증할 필요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토니모리는 제품력과 독특한 용기 디자인으로 '백젤 아이라이너', '바나나 핸드밀크', '립톤 겟잇틴트' 등 다양한 제품을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려놨으나, 지난해에는 별다른 히트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 토니모리는 올해 상품과 브랜드 라인을 구조 개편해 혁신 상품 개발을 앞당길 예정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2025년 코스메틱 톱3를 목표로 멀티브랜드 육성 및 카테고리 넘버원 전략을 진행 중이다"라며 "작년 말 론칭한10대 전용 색조 브랜드 '피키비키'와 안티에이징 전문 라인 'BIO EX 셀 펩타이드'의 성공적인 출시를 시작으로 타깃 및 제품 특징에 맞는 다양한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 중에서도 업계 관심이 모아지는 분야는 '더마코스메틱'이다. 지난해 토니모리는 더마코스메틱 시장 진출을 위해 '도미나크림'으로 유명한 태극제약 지분을 인수하려 했지만 포기했다. 인수 과정에서 태극제약의 우발채무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당시 토니모리는 독자적으로 더마코스메틱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메가코스 공장 완공도 남은 숙제다. 토니모리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 저장성 평소지역에 건설 중인 화장품제조공장 메가코스화장품유한공사의 완공시기를 지난해 3분기에서 올 하반기로 미뤘다. 중국 메가코스 공장 완공을 기점으로 중국법인 실적은 물론 중장기적 원가율도 개선될 수 있는 만큼 완공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악재가 일부 걷히면서 화장품업계가 저마다의 승부수를 던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토니모리 역시 지난 연말 방배동 사옥을 떠나 서초동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데다, 첫 직원 출신 사장이 탄생하면서 올해 사업에 대한 의지가 남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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