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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스토리] '세계인의 증류주' 참이슬


전 세계서 가장 많이 팔리는 국민 소주…16년 연속 판매량 1위 기록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증류주가 한국에 있다. 바로 하이트진로가 판매하고 있는 소주 '참이슬'이다.

참이슬은 1998년 10월 출시돼 14년 만인 2012년 11월 누적 판매량 200억 병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소주 역사상 최고의 기록이다.

국내 장수상품 중에는 칠성사이다가 66년간 190억 병, 부채표 활명수가 119년간 84억 병을 판매했다. 이와 비교할 때 참이슬의 단기간 200억 병 돌파는 국내 최고라 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누적판매량은 272억 병을 기록했다. 272억 병은 국내 성인(4천15만여 명 기준) 1인당 677.4병을 마신 양이다. 소주병을 누인 길이(21.5cm)로 연결하면 서울∙부산간(428km)을 약 6천832회 왕복할 수 있고, 지구둘레를 146회 돌릴 수 있다. 272억 병을 용량으로 환산하면 979만 톤으로 코엑스 수족관(2천300톤)을 4천257번 채울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국내 소주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참이슬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증류주다. 영국의 주류전문지인 '드링크인터네셔널'에 따르면 위스키, 보드카, 럼, 진 등의 판매량을 훨씬 앞질러 2001년부터 전 세계 증류주(Distilled Spirits) 판매량 16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 브랜드와도 판매량이 2배 이상 차이 나는 압도적인 기록이다.

◆진로 창업주 장학엽의 열정, 소주 역사를 만들다

참이슬은 소주의 대명사 '진로'에서부터 시작됐다. 진로는 창업주인 장학엽 씨가 지난 1924년 10월 평남 용강에서 순수한 민족자본으로 세운 진천양조상회에서 출시된 이후 우리나라 소주의 대명사가 됐다.

당시 장 씨는 황해도 곡산 공립 보통학교 교사를 하다 일본인 교장에게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가르침을 인용해 학생들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사직을 강요받고 교단을 떠난 후 홍석조, 김기욱 등 두 동업자와 함께 양조업에 뛰어 들었다. 세 사람은 각각 500원씩 투자한 자본금 1천500원으로 합자회사 진천양조상회를 세웠고 첫 해 700석의 소주를 생산했다. 매년 생산량은 꾸준히 늘었지만 적자가 이어지면서 결국 3만2천 원에 달하는 부채를 남기고 진천양조상회의 간판을 내렸다.

이후 장 씨는 평양에서 동원양조장을 경영하는 조동원 씨를 만나 중간 도매상으로 활동하게 됐고 다시 조 씨와 각각 1천500원 씩 투자해 기양양조장을 인수, 상호를 예전의 진천양조상회로 바꿔 운영했다. 제품명도 다시 진로로 정했다.

진로는 생산지와 생산방식의 글자를 각각 따서 만들어졌다. '진'은 생산지인 진지에서 따온 글자로 '진지'는 원래 '참못'이라 불리던 물 좋기로 이름난 용강 땅의 상징이었다. '로'는 순곡으로 소주를 증류할 때 술방울이 이슬처럼 맺히기 것에서 착안했다.

장 씨는 경쟁이 치열한 양조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밤낮없이 연구에 몰두했고 그 결과 진로 특유의 쓴 맛을 지닌 '흑국 소주'를 만들었다. 흑국으로 만든 소주는 재래식보다 많은 양의 소주를 만들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독특한 쓴맛이 있어 일본식 소주와 차별되기도 했다. '흑국 소주'는 당시 특유의 씁쓸한 맛으로 애주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장 씨는 1950년 6.25 전쟁으로 모든 재산을 이북에 남겨둔 채 피난 대열에 끼어 부산으로 가게 돼 또 한 번 시련을 맞았다.

당시 부산에 유일하게 있던 소주공장인 동화양조를 찾아간 장 씨는 동화양조 오명구 사장에게 동업을 제의해 다시 한 번 재기할 수 있게 됐다. 장 씨의 기술력과 오 씨의 자본이 결합된 동화양조는 빠른 시간 내에 판매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사업이 잘 되자 오 씨가 장 씨에게 이익금과 인건비 등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았고, 결국 장 씨는 부실 공장이었던 구포양조를 새롭게 맡아 운영하기 시작했다. 장 씨는 이곳에서 '낙동강 소주'를 만들어 부산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또 다시 동업 관계였던 구포양조 기존 사장과 갈등을 겪고 서울로 상경했다.

서울에서는 변일규라는 사람에게 동업 제의를 받고 영등포 신길동에 땅을 매입해 서광주조주식회사를 세웠다. 이곳에서 장 씨는 '진로'라는 제품명을 다시 사용했다. 창업기 진로의 상표에는 원숭이를 사용했지만 진로가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을 개시한 신길동 시대에 와서 지금의 두꺼비로 바뀌었다.

당시 서울에는 '명성'을 비롯해 '백마', '명마', '새나라', '옥로' 등 다수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었고 주류 도매상들은 진로를 거들떠 보지 않았다. 그러나 장 씨는 여러 도매상을 찾아 다니며 진로를 맛보게 하고, 영업사원들에게는 리어카와 자전거 등에 진로소주를 싣고 거리로 나가게 했다. 소비자들에게 진로를 알리기 위해서다.

점차 진로의 맛과 품질이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창업 4년만인 1958년에는 첫 해보다 10배가 넘는 소주를 생산했다. 또 진로를 알리기 위해 국내 첫 CM송인 '진로 한 잔 하고'를 라디오를 통해 송출했다. 국내 최초의 애니메이션 광고도 '진로'가 처음 선보였다.

이 같은 이색적인 광고 전략으로 진로의 시장 점유율은 1964년 10%대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 1965년에는 희석식 소주의 대중화로 진로가 주류업계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는데 품질의 우수성 및 판매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평가 받는다. 당시 제조기술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밀림의 바' 작전(남산, 장충공원 등 수목지대 들병장수라는 소주행상을 대상으로 날마다 진로 사 마시기 작전 전개), '왕관회수 작전' 등 기발한 판촉활동을 펼치면서 국내시장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며 소주시장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1924년 첫 출시 당시 진로 소주의 도수는 35도였다. 이후 소주의 도수는 1965년 30도, 1973년에 25도로 점차 낮아졌다. 식량부족 문제로 정부가 양곡을 원료로 한 증류식 소주 생산을 금지해 알코올을 물에 희석시키는 지금의 희석식 소주가 대량생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후 25도 소주는 30년간 사랑받았다. 25도의 벽은 1998년 23도의 '참이슬' 출시로 깨졌다. 당시 파격적인 도전으로 의견이 분분했지만 출시 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국내 소주 역사를 바꾼 '참이슬'

지난 1998년 10월 19일 국내 소주시장에 첫 선을 보인 '참이슬'은 '소주는 25도'라는 상식을 깨며 소주의 이미지를 '부드럽고 깨끗하게' 바꿔 놓은 브랜드다. '진로'에 이어 소주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참이슬'은 품질, 브랜드 파워, 판매량 등에서 소주시장의 역사를 바꾼 획기적인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출시 당시 대나무숯 여과공법을 도입해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하고 부드럽고 깨끗한 맛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온 참이슬은 그동안 9차례에 걸친 제품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키워왔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특유의 깨끗한 맛을 강조하기 위해 도입한 대나무 숯 여과공법을 통해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하면서 깨끗한 맛을 극대화 시켜 왔다. 2012년 1월에는 100% 천연원료와 100% 식물성 천연 첨가물만을 사용한 리뉴얼 제품을 선보이며 더욱 깨끗한 이미지로 소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2007년 8월에는 제품 리뉴얼을 통해 기존 국내 소주제품에 사용되는 첨가물인 설탕이나 액상과당 대신 핀란드산 100% 순수 결정과당을 사용함으로써 깨끗한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2009년 12월에는 기존의 대나무 숯 정제공법 보다 효과가 훨씬 뛰어난 대나무 활성숯 정제공정을 도입해 참이슬의 주질을 더욱 부드럽게 개선했다.

2012년에는 쌀, 보리, 고구마, 타피오카 등 100% 천연원료에서 발효 증류한 순수 알코올과 핀란드산 결정과당과 서아프리카 열대 과일에서 추출한 토마틴 등 100% 식물성 천연 첨가물만을 사용해 자연주의 소주로서 깨끗함을 완성했다. 2014년 2월에는 식물성 천연첨가물을 강화하고 대나무 활성숯을 활용한 자연주의 정제공법을 통해 더욱 깨끗하고 깔끔해졌다. 2014년 11월에는 저도화 요구에 맞는 최적의 알코올 도수인 17.8도가 적용돼 목넘김은 더 깔끔하게 향은 더 부담 없이 개선했으며 숙취가 없는 깨끗한 참이슬의 맛으로 품질을 향상시켰다.

참이슬의 제조방법에 도입한 대나무숯 여과공법은 '죽탄과 죽탄수를 이용한 주류의 제조방법'으로 기술특허를 취득해 제조방법상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참이슬의 제조과정에 사용되는 '대나무 활성숯'이 숙취원인물질 제거 및 이취(異臭)제거에 우수한 효능이 있다는 사실은 한국산업식품공학회지 연구논문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참이슬이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국민 소주로 평가 받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도 숙취가 없는 깨끗한 술맛 때문"이라며 "최고의 품질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고객중심의 원칙, 성공적인 제품 리뉴얼, 92년 역사의 국민기업 하이트진로에 대한 고객의 사랑 등이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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