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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정용진 지원에 '승승장구'…올 매출 전년比 두 자릿수↑


내년 HMR·베이커리로 외형 확대…외식사업부문 적자 해소는 과제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식자재유통, 단체급식 등 B2B 사업 위주로 성장해 온 신세계푸드가 가정간편식(HMR)과 베이커리 등 B2C 사업을 강화하며 2023년 매출 5조 원 달성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올해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1조2천억~1조3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3분기에 누적 매출이 9천억원을 넘어선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난히 '1조 클럽'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지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신세계푸드는 매출이 3년 만에 2배로 뛰면서 신세계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으로 신세계그룹 내 37개 계열사 중 매출 1조 원을 넘긴 곳은 신세계푸드를 포함해 6개사에 불과하다.

신세계푸드의 이 같은 성장세는 가정간편식 매출 확대가 주효했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 이마트 등 신세계 유통 채널에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 등을 공급해 온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9월 외식브랜드 '올반'을 가정간편식 브랜드로 새롭게 선보이며 사업을 더 강화하고 있다. 올반은 올해 60여 종이던 제품 수를 200종으로 늘리고 600억 원 매출을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식자재유통과 가정간편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40%, 급식이 30%, 베이커리가 20%, 외식이 10%를 차지하고 있다"며 "가정간편식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가정간편식의 매출 비중이 점차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내년에도 가정간편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 매출을 더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최근 현대홈쇼핑에 올반 신제품을 론칭하는 등 유통망을 확장한 데다 기존 냉동식품 중심에서 국, 탕류 등 상온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며 품목도 확대한 만큼 호실적이 기대된다.

여기에 신세계푸드는 '종합식품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 부회장의 뜻에 맞춰 수익 다각화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말 519억원을 투자해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하는 오산 2공장의 증설 계획을 밝힌 신세계푸드는 베이커리 사업을 키우기 위해 최근 다(多) 브랜드 전략에 기반한 브랜드 리뉴얼 작업에 돌입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김철순 신세계푸드 지원팀장은 "최근 각 유통채널에 맞게 브랜드를 리뉴얼해 운영한 결과 기존 브랜드보다 일매출이 5배 가량 상승한 효과를 얻었다"며 "올해 베이커리 매출이 300개 매장에서 2천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10% 신장한 2천3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베이커리 사업이 제빵·제과 업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있어 그동안 로드샵이 아닌 신세계 유통 채널을 통해서만 9개 가량의 브랜드를 운영했다. 그러나 오는 22일 제주신화월드에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아델리'를 처음 선보이며 최근 성장세가 높은 디저트카페 사업을 강화하고, 동시에 로드샵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아델리'는 '프랑스 귀족 여성에 대한 고귀한 가치'를 담는다는 콘셉트로 약 165㎡(약 50평) 규모의 매장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적용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가 신세계 계열사 외에 매장을 낸 것은 처음으로, '더 메나쥬리'에서 사용되는 최상급 재료를 사용해 매장에서 직접 만든 디저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이곳에서 '아델리'를 테스트 한 후 로드샵 확대도 검토할 예정이다.

김철순 지원팀장은 "현재 '데이앤데이', '밀크앤허니', '더 메나쥬리', 블랑제리'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신세계 계열사에서만 운영되는 탓에 소비자들이 '이마트 빵집'. '신세계 빵집'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이베이커리(E-bakery), 씨베이커리(C-bakery), 더 메나쥬리 카페를 비롯해 디저트카페 사업을 강화해 좀 더 차별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외식 사업 확대에도 공들이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12월부터 자니로켓(수제버거), 오슬로(소프트아이스크림), 스무디킹코리아(음료) 등의 가맹사업을 시작했으며 올반(한식뷔페), 데블스도어(맥주)도 운영 중이다. 또 지난 4월에는 씨푸드 레스토랑 '보노보노'의 초밥 제조 노하우를 모아 만든 회전초밥 전문점 '보노보노 스시'를 선보였고 지난 11일에 첫 로드샵을 오픈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신세계푸드는 올 상반기 외식사업부문에서 적자 40억 원을 기록해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신세계푸드는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해 적자 폭을 점차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가정간편식을 출시하면서 B2C 사업을 본격 시작한 후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가정간편식과 베이커리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 외형을 더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주력 사업인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성장세가 업황 악화에 따라 주춤해진 반면, 신세계푸드는 신세계그룹 채널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가정간편식과 베이커리, 외식사업 강화 등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내며 신세계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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