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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금리 리스크에 카드·보험사 건전성 '잿빛 전망'


보험업계 RBC 급락·카드업계 조달금리 상승 우려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미국발 금리인상 신호가 강해지면서 금융권이 긴장에 휩싸였다. 특히 금리가 ‘양날의 검’ 역할을 하는 보험사와 카드사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보험업계와 카드업계의 업황이 경색된 와중 금리인상 흐름이 악영향을 미치리라는 전망이 우세해 건전성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국내 금융 산업에도 전방위적인 영향을 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금리인상 전망에 힘을 보태면서 금융권의 주판알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데다 금리와 자본건전성의 연관성이 높은 2금융권에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20일 한은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리인상에 가장 취약한 금융권은 보험사로 나타났다. 보험사의 보유 자산 중 채권의 비중이 높은 탓이다.

한은은 시장금리가 2%, 3% 올랐을 때를 각각 상정해 금융권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했다.

2년 내 금리가 2%P 상승할 경우 보험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은 257.9%에서 올해 233.3%로 24.6%P 떨어진다. 2019년에는 182.9%로 200% 선이 무너진다는 예측이다.

금리가 3%P 오르면 RBC비율은 2018년 202.2%, 2019년 104.5%로 추락한다. RBC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면 보험사가 보험금을 100% 지급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RBC비율이 100%에 근접하면 금융당국의 감독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금리인상 외에도 보험업계를 위협하는 요소가 진을 치면서 보험업계의 불황도 장기화될 조짐이 크다. IFRS17의 영향이 여전히 건재해 이로 인한 저축성보험 축소와 보장성보험 확대, 초회보험료 하락과 전 업권 축소 등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1분기 생명보험사 보험영업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초회보험료는 2조6천137억원으로 저축성보험과 보장성보험의 실적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전년 동기대비 1조5천735억원(37.6%)이 줄었다.

IFRS17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험업계의 건전성을 끌어올리겠지만,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금리인상 등의 악재가 겹친다면 중소형 보험사들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카드업계는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으로 타격을 입게 됐다. 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조달금리의 영향도 뚜렷하다. 지난해 11월 한은이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25bp 조정하며 조달비용도 이미 오른 상황이다.

카드업계 순이익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3년간 연속 감소했다. 2014년 2조2천억원에서 2016년 1조8천132억원으로 떨어졌고, 2017년에는 1조2천268억원을 기록했다. 카드 이용 금액은 그 사이 늘었지만 수익은 낙폭을 그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 상승은 시작됐고 미국발 금리인상 흐름에 따라 시장이 선제적으로 반응하며 앞으로 한 발 더 빨리 조달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회사채 외에 자금조달 방법을 찾아야겠지만 업계 자체가 불황을 맞아 신 먹거리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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