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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보고서] 전셋값 20% 하락시 집주인 22% 대출받아야


보증금 반환 위해 주담대 등 이용해야···전세자금 대출 규모도 급증

[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전세 가격이 20% 떨어질 경우 임대가구의 약 22%는 보증금 반환을 위해 은행 대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2018년 6월)'에 따르면 작년 전체 임대가구 약 274만 가구를 대상으로 전세 가격이 20% 하락할 경우(외환위기 당시 기준) 전세보증금 반환 능력을 살펴본 결과 임대가구의 21.6%는 주택담보대출 등 은행 대출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세 가격은 올해부터 수도권에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향후 신규 주택 공급이 증가할 경우 전세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 대출 없이 금융 자산만으로 전세 보증금을 반환할 수 있는 가구는 전체의 78.4%였다. 대출이 필요한 가구 중 거주 주택의 담보대출만으로 보증금 반환이 가능한 가구는 14.5%, 7.1%는 추가 신용대출 등을 받아야 반환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5.6%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40% 이하였으나, 1.5%는 40%를 초과했다.

전세금이 하락할 경우 다주택 임대가구도 유동성 측면에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작년 기준 다주택 임대가구의 34.2%는 금융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총자산대비 총부채비율이 100%를 넘는 경우는 극소수로 나타나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고 한국은행은 평가했다.

전세자금 대출 규모도 급증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전세 자금 대출은 72조 2천억원으로 지난 2014년 말(35조원) 대비 2배 늘어났다. 아파트 신규 입주 증가와 전세 가격 상승으로 차입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전세 가격의 점진적인 조정이 있더라도 임대가구의 재무상황 등을 놓고 볼 때 가계와 금융기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전세 가격이 급락하고 주택시장 전반이 위축되면 파급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또 "가계부채 총량 증가뿐 아니라 보증기관 등의 잠재리스크 축적 측면에서 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수기자 gs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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