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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기준금리 추가인상은 '신중'하게"


"기준금리 인상 결정 만장일치 아냐"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한국은행이 6년5개월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30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금리인상은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을 보며 신중히 결정할 방침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성장세 지속을 뒷받침하도록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금융 시장의 영향도 살펴볼 것"이라며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는 신중히 판단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만장일치였는지에 관심을 집중했다. 만장일치일 경우 빠른 시일 내 추가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하지만 이 총재는 "이번 금통위의 인상 결정은 만장일치는 아니었다"며 "조동철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동결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의 발표와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문에서는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

이 총재는 "방향 자체는 완화의 정도를 축소하는 쪽으로 잡았지만, 고려할 요인이 아직 많다는 뜻"이라며 "금리 결정 시 기본적으로 경기, 물가를 가장 중시해서 보지만, 국제 경제여건의 변화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있어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기 때문에 신중히 갈 수 밖에 없다는 금통위의 의견을 그대로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추가 금리 인상 여부는 성장과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면밀히 점검해가면서 신중히 판단해나갈 방침이다.

그는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그것이 곧 우리 금리를 인상하는 요소는 아니다"라며 "미국의 금리인상이 우리 경제와 금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장 흐름과 물가 상승세와 함께 금융안정도 중시해야 할 고려요인으로 꼽았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주택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총재는 "원론적으로는 기준금리 상승 시 차입비용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대출 수요가 둔화되면서 간접적으로 주택가격에 영향을 주게 된다"면서도 "주택가격이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이 되므로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 부동산 관련 세제와 규제, 대출 등 차입여건 등 많은 것들이 주택가격에 영향을 주게 된다"고 풀이했다.

그는 "정부에서 부동산과 가계부채 대책을 내놨는데, 이런 것을 감안해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 눈여겨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기준금리 인상이 이 같은 흐름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대해서는 "이번 금리 인상은 시장의 가격 변수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또한 "한국 산업의 구조를 감안해볼 때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감소했다"며 "해외 생산이 늘어났고 중간재에서 수입재의 비중이 많이 상승했고, 가격경쟁력보다는 품질 등 비가격경쟁력이 많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봤다.

지난해 한국 수출과 경제회복을 주도해온 반도체 시장에 대해서는 "1~2년의 짧은 기간을 내다본다면 4차산업 혁명의 진행 속도 등을 감안해볼 때 당분간은 반도체 경기가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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