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IBK기업은행, "KT&G 주식 당분간 안 판다"


위험가중치 감안해 매각 추진했으나 여건 변화…높은 배당이익도 고려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IBK기업은행(은행장 김도진)은 보유 중인 KT&G주식의 연내 매각 결정을 철회한다고 20일 공시했다.

매각을 결정했던 2015년과 비교해 달라진 경영환경을 고려하면, 연내 매각을 통한 일회성 이익 효과보다 자기자본비율 제고와 추후 배당수입 등을 감안해 계속 보유하는 것이 경영상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과거 외환위기 당시 정부로부터 현물출자 받은 KT&G주식 951만485주(6.9%)를 보유하고 있다. 오는 2018년부터 위험가중치가 확대 (100%→318%)됨을 고려해 2017년 말까지 전량 매각하기로 2015년에 의결한 바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015년 이사회 결정 당시 자기자본비율이 12.39%로 동종업계 평균치를 하회해 주식매각을 통한 선제적 자기자본비율 개선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대손준비금에 대한 규제 완화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지속적인 자본확충으로 자본 적정성 관련 매각 사유가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4%를 초과해 금융당국의 규제수준을 웃돈다.

상장주식 위험가중치 유예기간이 올 연말 종료되면 내년부터 KT&G 보유주식의 위험가중치가 318%로 적용돼 기업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금년 말 전망치 대비 약 0.1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 해도 자기자본비율이 14%를 다소 밑도는 수준으로 충분히 감내할 하다는 게 기업은행의 판단이다.

기업은행 측은 주식 보유를 통한 향후 배당수입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만약 주식을 처분하게 되면 이때도 약 0.07%포인트의 자기 자본비율이 하락하면서 매년 약 350억원에 달하던 배당수입을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된다는 것.

비슷한 수준의 배당수입을 가정할 경우 KT&G주식에서의 배당수입을 통해 매년 자기자본비율이 약 0.01%포인트 개선되며, 이는 매년 약 2천억원의 중소기업대출 재원 확보가 가능한 규모라고 풀이했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전년도말 기준으로 KT&G주식 취득 이후 지금까지의 누적 배당수입은 약 3천518억원으로, 이에 따른 자본비율 개선효과는 약 0.22%포인트다. 미 매각 시 예상되는 자기자본비율 하락분을 이미 상쇄한 상태로 분석됐다.

또한, 2018년도 이후 KT&G주식 매각을 통해 유사시 자본확충 방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인 부분이라는 게 기업은행의 시각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인 IFRS9에 따르면 매각이익은 전액 자본으로 편입되고, 위험가중자산은 감소한다.

이를 반영한 기업은행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내년 이후 매각할 경우 현 주가 기준 약 0.24%포인트의 자기자본비율 개선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파악했다.

즉, KT&G주식은 자본비율 보전재원으로 활용 가능한 가용자산으로서 장기적으로 은행의 재무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충실한 자본관리와 내실경영에 주력하여 주주이익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매각 철회는 자기자본비율이 지속 상승하는 경영상황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매각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매각 기한인 연말을 앞두고 신속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배당금의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는 은행권 최고의 배당주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만큼,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IBK기업은행, "KT&G 주식 당분간 안 판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