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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 50bp 상승하면 보험사 손실 9.6조"


보험·증권·카드사, 금리상승 시 건전성 '빨간불'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국내 시장금리 상승이 점쳐지는 가운데, 금리 상승 시 보험사와 증권사, 신용카드사 등의 채권평가손실과 채무부담 등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22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시장금리가 상승한다면 주로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운용하는 보험, 증권 및 신용카드 회사의 경영건전성 저해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보험회사의 리스크를 점검한 결과 2013~2016년 시장금리 하락기에 보험사들은 이익 확대를 위해 채권 보유를 늘렸으며, 향후 금리가 상승할 경우에는 채권평가손실이 확대돼 자본확충여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보험사 전체 보유채권 중 평가이익이 발생하는 매도가능채권 비중은 2013년말 68.6%(186조원)에서 2016년말 72.1%(235조원)로 확대됐다.

시장금리가 50bp 상승할 경우 채권평가손실 규모는 9조6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이 경우 채권평가손실에 따라 보험사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2016년말 240.6%에서 29.7%p로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사의 경우 저금리 기간중 수수료수익 감소 및 건설사의 보증여력 약화 등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보증 위주로 우발채무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향후 금리가 상승하면 증권회사의 채무부담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우발채무란 현재 존재하는 채무는 아니지만 우발적인 사태가 발생할 경우 채무가 될 가능성이 있는 채무를 말한다.

증권사 우발채무 보증은 2013년 말 12조5천억원에서 2016년말 24조6천억원으로 96.8%(12조1천억원) 증가했으며, 종류별로는 채무부담이 큰 신용공여 보증 비중이 같은 기간 18.1%p 상승했다.

특히 부동산 경기둔화 시 부실위험이 큰 PF-ABCP 보증이 2016년말 13조7천억원으로 전체 우발채무 보증의 절반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사 역시 저금리 기간 중 양호한 자금조달여건, 수익추구 성향 강화 등으로 카드론 대출이 급증했는데, 취약차주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금리 상승시 자산건전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대출은 2013년말 22조2천억원에서 2016년말 29조5천억원으로 32.5%(7조2천억원) 증가했고, 이중 카드론 비중은 6.6%p 상승한 80.3%였다.

카드대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신용카드사들의 취약차주 비중도 9.9%에서 11.4%로 상승했다.

한은은 "향후 금리가 상승할 경우 이들 비은행금융기관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시점에서 양호한 손실흡수력 및 감독당국의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어느 정도의 금리 상승은 감내 가능한 것으로 평가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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