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우리나라의 1인가구가 500만가구를 넘어섰다. 1인가구는 5~10평 원룸에 전월세로 살면서 '혼밥'과 '혼영' 등 혼자하는 활동에 익숙했다. 자발적 '비혼(非婚)'도 20% 이상이나 돼 1인가구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7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인 가구는 520만가구로 전체 중 27.2%를 기록해 2000년 15.5%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인 가구는 2035년에는 760만가구로 전체의 34.3%에 이를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1인 가구는 전 연령대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특히 40대 이하 1인 가구는 전체 1인 가구의 52.8%를 차지했다.
1인 가구 비중은 서울이 21.4%로 가장 높았고, 경기 19.7%, 부산 7.0% 순으로 수도권 및 광역시 거주 비중이 높았다.
1인가구의 연소득은 1천800만원으로 2인가구 1인당 1천700만원, 3인가구 1인당 1천8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1인 가구 중 연소득 1천200만원 이상 비중은 49.4%이며, 4천800만원 이상 고소득 비중은 30대가 17.6%, 40대가 16.6%, 20대가 6.1%순이었다.
혼자 살기 시작한 주된 이유로는 '학교 및 직장 때문'이나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의 비중이 63.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배우자를 만나지 못해서' 혼자 산다고 응답한 비중은 여성(24.6%)보다 남성(35.7%)이 높으며 남성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비중은 점차 증가했다.
주거 형태로는 5~10평 원룸 거주가 가장 대중적이며, 임차 형태로는 반전세를 포함한 전월세 비중이 82.8%를 차지했다. 전세금은 5천만원에서 1억원 사이가 46.2%로 가장 높으며, 월세는 20만~40만원이 54.3%로 가장 많았다.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은 혼자 하는 식사, 쇼핑, 운동 등에 익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77.2%가 혼자 식사하기에 익숙했으며, 혼자 쇼핑하기는 67.6%, 혼자 운동하기는 46.9%, 혼자 문화생활은 41.0%였다.
혼자 하는 국내, 해외 여행에 대해서는 익숙하다고 응답한 비중은 각각 24.3%, 17.8%로 다른 활동 대비 낮은 수준이나 향후 1년내 혼자 해보고 싶은 활동은 국내여행 48.9%, 해외여행 56.3%로 높게 나타나 혼자 여행할 의향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혼자사는 만족도 높아
연령이 높을수록, 남성보다 여성이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만족도 및 향후 1인 가구유지에 대한 의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삶에는 장점 및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10명 중 7명은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하고 있으며, 여성의 만족도가 남성보다 높았다.
여성은 30대 초반에 만족도가 가장 높으며, 연령에 상관없이 70% 이상의 만족도를 보이는 반면, 남성은 연령이 높을수록 만족도가 낮아졌다. 향후에도 혼자 살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49.7%이며, 여성(63.1%)이 남성(39.3%)보다 향후 혼자 살 의향이 높았다.
특히 1인 가구 중 앞으로 8년 이상 1인 가구를 유지하겠다고 응답한 비중은 22.3%인데 '비혼(非婚)'으로 추정할 수 있다.
1인 가구는 혼자 살면서 '자유로운 생활과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다. 반면 '외로움 등 심리적인 안정'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자유로운 생활 및 의사결정' 및 '혼자만의 여가시간 활용' 등을 장점으로 꼽는 비중이 높았다. 남성은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외로움' '식사해결' '건강' 등에 대한 걱정이 크며, 여성은 '안전·위험' 및 '안정적인 직업'을 유지해 나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과 새로운 소비 대상으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1인 가구의 고객군별 특성과 수요에 따라 각 산업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영업기회를 창출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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