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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면 금융사 수익·건전성 악화 우려"


임형석 금융연구원 "리스크 대비 어느 때보다 중요"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글로벌 금리 상승 기조로 인해 금융사들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임형석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실장은 18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7년 5개 기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 경제여건과 금융산업 과제' 발표를 통해올해 세계 경제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지는 않지만 전년보다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소비심리 개선, 원자재 가격 반등 등에 힘입어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1%에서 올해 3.4%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지역과 중국의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전날 영국에서 '하드 브렉시트'를 발표하고, 올 3월 네덜란드 총선, 4월 프랑스 대통령 선거, 8~10월 독일 총선이 예정돼 있어 유럽의 정치적 이슈가 많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신정부 출범으로 보호주의와 지역주의도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경제도 경기순환국면상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축기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경제성장률도 올해에는 전년(2.7%)보다 낮은 2.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 실장은 "최근 2년 동안 민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정부 기여도가 높았만, 올해에는 정부 총지출 규모가 401조원으로 전년 추경 대비 0.5% 증가에 그치는 수준"이라며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증가율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임 실장은 "금융사들은 국제 금융시장의 추세적 변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2016년 하반기 이후 달러자금 단기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있으며, 달러자금 장기조달 비용도 미국 국채금리 영향으로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시장금리 상승이 추세적으로 현실화될 경우 저금리 기조에 대응했던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도 우려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사의 경우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주가연계증권(ELS),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 확대로 인한 헷지용 채권보유액 증가로 금리 상승 시 채권평가손실 확대가 우려된다.

보험회사는 최근 수년 동안 만기보유채권을 매도가능채권으로 회계상 채권 분류를 전환했기 때문에 금리 상승 시 기존 평가이익이 손실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의 경우에도 주택담보대출의 61.9%가 변동금리 대출 형태이므로, 가계 채무상환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임 실장은 조언했다.

그는 "은행산업의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시장 참가자들이 현행 비즈니스 모델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자본의 효율성 제고, 비대면 채널에서의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 발굴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임 실장은 "핀테크 활성화로 비대면 거래에서의 수익창출 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비대면 채널은 대부분 조회업무나 단순거래 등에 그치는 상황"이라며 "비대면 거래 관련 플랫폼에서의 지배력 확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최우선과제"라며 "디지털, 인공지능, 빅데이터, 공유경제로 대비되는 4차산업 시대에 대고객 서비스에서 핀테크를 이용해 고효율의 새로운 은행 모델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고령화시대를 대비해 신탁 등 자산관리 업무를 강화해 수익구조를 자본효율성이 높은 분야로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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