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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매도 공시, 불공평한 게임의 사전 안전장치"


하나금투 "LG디스플레이·S-Oil 숏커버링 수혜주"

[윤지혜기자]'공매도(가격 하락을 예상해 주식이나 채권을 빌려 매도하는 것) 공시법'이 외국인 투기자본으로부터 개인 투자자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 안전장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30일부터 공매도 공시법이 시행됨에 따라 공매도 잔고 비율이 상장주식수의 0.01% 이상(1억원 미만 제외)이거나 일별 공매도 금액이 10억원 이상일 경우 금감원에 의무적으로 ▲공매도 종목 ▲포지션 비중 ▲금액을 보고해야 한다. 공매도 잔고비율이 0.5%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이를 공시해야 한다.

5일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애널리스트는 "공매도 거래는 그 성격과 투자자별 종목 차입제약 등을 고려했을 때 개인 투자자에게 상당히 불공평한 게임"이라며 "공매도 공시법은 외국인 투기자본을 규제하는 동시에 개인 투자가의 공매도 관련 잠재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

공매도가 시장과 개별종목 주가 경로에 있어 심각한 교란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시장 공매도의 70~80%는 외국인에 의해 거래되고 나머지는 국내 기관투자자의 몫으로 개인 투자자 비중은 극히 미미했다"며 "실제 외국인 매매방향과 시장 공매도 추이를 비교 분석해보면 전체 외국인 매수가 감소할 때 외국인 공매도 거래는 크게 증가하는 등 뚜렷한 역의 상관관계가 확인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3개년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 상위 종목군을 살펴보면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업황 및 실적부진으로 괴로워하는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즉, 외국인은 충분한 대차물량 확보가 가능하고(대형주), 이미 내부사정을 잘 아는 기업에게 있어(외국인 보유비중 상위 종목), 구체적인 매도 징후가 포착되었을 때(업황 및 실적부진에 연유한 매도추천) 공매도에 나선다는 의미로 유추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는 공매도가 증시 부진 요인 중 하나일 순 있겠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공매도는) 부정적 정보가 주가에 반영될 수 있는 훌륭한 창구일 수 있다"며 "주식시장 효율성 제고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애써 폄훼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공매도 공시 첫날…수혜주는 어디?

5일부터 공매도 잔고비율이 0.5%를 초과하는 개인과 법인이 공시된다.

그는 "외국인의 공매도 의사결정 과정과 궤를 같이해 생각해보면 외국인 보유 상위 종목 가운데 공매도 비중이 높으며, 업황 및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늘어나는 기업이 잠재적 숏커버링(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는 환매수) 매수 선회 기대주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점에서 LG디스플레이와 S-Oil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김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는 패널가격 바닥통과와 P9 공정 감가상각 완료로 하반기 실적 상승 계기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S-Oil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이익 개선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1.4% 증가한 1조7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수급 방향 선회와 함께 공매도 포지션 축소(숏커버링)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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