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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로고스바이오 "세계적인 바이오 장비업체 목표"


생체조직 투명화 자동화 시스템, 세계 첫 상용화

[이혜경기자] "세계적인 글로벌 바이로 장비업체가 되겠습니다."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이하 로고스바이오, 대표 정연철)가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시장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 및 비전을 발표했다.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는 생명과학 연구 및 진단(Life Science & Diagnostics)에 활용되는 장비를 개발 생산하는 업체로, 바이오, 광학, 전기, 전자, 소프트웨어 등의 기술이 총망라된 융/복합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주요 사업 분야는 ▲세포 카운팅 ▲생체 조직 투명화 ▲디지털 세포 이미징 등 세 가지다.

로고스바이오의 창업자이기도 한 정연철 대표는 서울대 분자생물학과에서 학부와 석/박사를 마치고 삼양제넥스 연구원, 뉴로제넥스 연구이사, 나노엔텍 사업이사 등으로 일했다. 2008년에 로고스바이오를 창업해 현재 이르렀다.

지난해 매출액은 41억원,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2억원이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거래소의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코스닥 시장 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 아직은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중이나 적자 규모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올해 손익분기점 도달이 목표다. 내년에는 영업이익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고스바이오가 속한 생명과학 연구 장비(LST: Life Science Tools) 산업은 2015년 기준 시장규모가 113조원에 이를 정도로 큰 시장이다. 전 세계 첨단 산업 연구소, 정부 및 병원 등의 연구소가 40만여 곳에 이르는데, 이들 연구소가 관련 장비의 주요 구매처다.

로고스바이오는 이 시장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분자생물학과 현미경 분야를 공략하고 있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세 분야는 향후 신속미생물, 혈액세포 진단 등의 분야로 확장할 수 있는 여지도 크다.

로고스바이오는 지난 2012년 미국지사, 2016년 프랑스 유럽지사를 차례로 설립해, 국내 본사를 포함해 총 3개 글로벌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41개국에 50여개 유통망이 있다. 전 세계 주요 학회와 전시회에 참가하며 과학저널 및 포털사이트 등을 겨냥한 독자 브랜드 영업 활동도 진행 중이며, 해외 대기업과의 사업 파트너십도 이뤄지고 있다.

◆세포 카운팅 시장, 자동화로 변화중…소모품 판매도 알짜

로고스바이오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자동 세포 카운팅은 말 그대로 기기를 통해 자동으로 세포의 수를 세는 것이다.

정 대표는 "세포는 생체를 이루는 기본 벽돌 같은 것으로, 세포 수를 세는 것은 연구나 진단을 할 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신경세포, 암세포, 면역세포, 줄기세포 등 모든 바이오 연구에는 세포의 수, 농도, 생사여부 등을 측정하는 세포 카운팅이 기반 요소로 포함된다.

세포 수를 셀 때는 일일이 사람(연구원)이 현미경 등을 통해 육안으로 세는 방식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람이 직접 하다 보니 정밀도가 떨어지고 감염성 세포인 경우 감염 위험도 있어 개선이 요구됐고, 그래서 등장한 것이 자동 카운팅 기술이다.

로고스바이오는 영상분석과 현미경 분석을 통해 동물세포, 줄기세포, 이스트, 박테리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세포 카운팅 제품을 출시 및 개발 중이다.

세포 카운팅할 때 쓰는 지속 소모품인 일회용 카운팅 슬라이드도 알짜 수익원 중 하나다. 로고스바이오의 제품은 별도의 접합제 없이, 인장력만을 사용해 접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생산 공정 단계를 상당 부분 축소시켜, 불량률이 낮고 생산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덕분에 경쟁사 대비 50% 이상으로 원가가 절감돼 수익성이 좋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에서 이 방식에 대한 특허 등록도 마쳤다.

로고스바이오는 작년에 세포 카운팅 사업에서 큰 기회를 맞았다. 일본의 광학기업 올림푸스에 자동세포카운팅기기를 공급하는 제조사개발생산(ODM) 사업이 수익화로 연결되고 있어서다.

생물현미경, 의료/산업용 내시경 시장 1위 업체인 올림푸스는 세포 배양 관련 신규 제품을 출시하며 신약개발 및 재생의학 분야에 진출 중이다. 로고스바이오는 지난해 자동 세포 카운팅 기기의 영업용 초도물량을 올림푸스에 공급했다. 올림푸스와의 계약은 특히 마일스톤 방식으로 이뤄져 로고스바이오는 작년에 기술료 112만달러를 받았다. 올림푸스가 해당 사업을 키우고 있어 관련 매출은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미생물 검출시장에도 기대가 크다. 로고스바이오에 따르면 미생물 검출 시장은 2014년 기준 7조원 규모로, 연간 검사 횟수는 약 20억회 이상에 달한다. 식품과 음료, 제약, 수질검사, 산업공정 등 폭넓은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제약이냐 화장품의 경우 제품 출하 전에 세균 수를 측정하게 돼 있는데, 하루~2주간 세균을 배양해서 일정기간이 지난 후 육안으로 자라난 세균을 세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로고스바이오는 최근에는 미생물 자동 카운터 신제품인 퀀텀(QUANTOM®)을 개발해 11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동물세포 크기의 수십분의 1로 아주 작은 미생물이나 박테리아 카운팅의 정확성을 개선하고 비용은 낮췄다.

정 대표는 "선진국에서는 제품의 유통량을 늘리는 게 중요해서 배양 없이 유세포 분석기 등 고가 장비(1억원 이상)에 운영인력을 붙여서 운영하게 되는데, 이를 개선하면 시장이 있겠다 싶어 우리가 3천만원대 제품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가격대를 낮춘 만큼 고가 장비를 도입할 수 없었던 중소형 연구소들의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는 기대다.

세포 카운팅 장비를 활용한 혈액세포 진단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뇌 척수액이나 농축 혈소판 같은 경우 세포 수가 너무 적거나 너무 많아서 측정이 힘든 경우가 많다"며 시장 가능성을 전했다. 혈액진단기기 시장은 오는 2017년 5조4천억원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생체조직 투명화 자동화사업, 세계 최초 상용화

로고스바이오는 특히 생체조직 투명화 자동화 사업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이기도 하다. 이를 토대로 한 3차원 조직 진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생체조직 투명화 기술은 미국 스탠포드 대학이 지난 2013년에 개발한 것인데, 투명화한 생체조직 가운데 원하는 단백질을 염색해서 관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뇌, 신경, 심장, 뼈, 심지어 암 세포도 가능하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바이오업계 전문가들은 생체조직투명화 기술이 최근 수십 년간 개발된 신경 과학 기술 중 가장 중요한 기술 중의 하나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 대표는 "기존에 생체 조직을 직접 잘게 슬라이스해 일일이 스캔하는 방식과 비교하면 생체조직 투명화 기술은 약 천 배 빠른 속도와 약 40배 이상 높은 해상도로 3차원 이미지화를 가능하게 한다"며 "로고스바이오는 이 원형기술을 기반으로 2년간의 연구해 세계 최초로 생체조직 투명화 자동화 장비인 엑스-클래리티(X-CLARITY™)를 상용화했다"고 소개했다.

로고스바이오는 현재 이 분야에서 2종의 장비와 4종의 시약 등을 판매 중으로, 로슈, 릴리 등 유수의 연구소 45곳 이상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엑스-클래리티는 원형기술과 비교해 30배 이상 빠르고 일관된 투명화 결과를 제공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로고스바이오는 올해 9월 투명화 원천기술 개발자인 스탠포드 대학의 칼 다이서로스 교수가 설립한 암 진단회사 클리어라이트 다이아그노스틱스와 진단 시장 진출을 위한 공동사업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생체조직 투명화 기술을 이용한 진단장비 공동 개발/사업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로고스바이오는 이밖에도 미래창조과학부의 '고속 뇌조직 처치 및 3차원 이미징 장비 개발' 사업, 한국뇌연구원의 '차세대 3차원 이미징 시스템 공동 개발' 등의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향후 대용량 투명화 시스템 및 이를 활용한 신약 개발 시스템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초고속 3차원 이미징 시스템도 출시할 생각이다.

◆ 아날로그 현미경 대체하는 차세대 디지털 제품도 기대 커

로고스바이오는 아날로그 현미경을 대체하는 차세대 디지털 세포용 이미징 시스템도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디지털 세포 이미징 시스템이란 전통적인 형광 현미경의 디지털화된 버전이다. 형광 현미경은 광원부, 광학부, 컴퓨터 등 다양한 주변 보완장비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로고스바이오의 디지털 세포 이미징 시스템은 광원, 카메라, 렌즈, PC 등 모든 요소를 하나로 통합해 매우 단순한 것이 특징이다. 마치 스마트폰이 카메라, PC, 전화 등 모든 기능을 한 기기에 모아서 갖고 있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디지털 이미징 시스템 시장 규모는 작년에 849억원, 오는 2020년이면 1천424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로고스바이오는 추정하고 있다.

해당 현미경 시장은 현재 아날로그 제품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디지털 이미징 시스템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추세로, 향후 큰 폭의 판매량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로고스바이오는 향후 전(全)자동화된 시스템을 개발, 출시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로고스바이오는 기존 바이오업체와 달리 향후 5~10년 내 사업화 로드맵이 촘촘하게 잡혀 있어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지닌 기업"이라며 "신약개발처럼 무한정 개발시기가 늘어지지 않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사업에서는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면서도 올림푸스와의 협력을 강화해 매출을 키울 것"이라며 "독자브랜도 사업도 키우고. 향후 글로벌 바이오 장비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로고스바이오는 이번 공모로 총 157억~181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 주식수는 총 70만8천96주로, 주당 공모희망밴드는 2만2천200~2만5천500원이다. 오는 19~20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26~27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11월 3일이며,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공모자금은 각 사업부문별 연구개발 가속화, 체외진단 등 신규사업 진출 및 그에 따른 GMP(우수 의약품 제조 품질관리 기준) 시설 도입, 해외 지사 및 유통망 강화, 독자 브랜드 마케팅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정 대표는 특히 "단시간에 글로벌 시장 인지도 향상하고자 글로벌 사업 마케팅 및 영업조직 보강에 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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