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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운용, 전담자도 제대로 없는 회사 많아


'자동투자제도' 필요성 높아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퇴직연금 운용이 전담자 없이 주먹구구로 이뤄지고 있는 회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가 운용하는 경우에도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금융투자협회는 2014년에 이어 4년 만에 퇴직연금 운용실태에 대한 변화 부분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현장 중심의 설문조사 결과를 16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회사가 운용하는 확정급여(DB)형 제도의 경우 담당자가 연금업무를 전담하는 경우가 적고 원리금 보장 상품 위주로 편입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담당자의 주요 직무는 인사(24%), 재무(24%), 총무(24%), 회계(23%) 직군으로, 퇴직연금 업무 비중은 10% 이하가 70%로 담당자가 운용관련 업무를 상시적으로 수행하지 않고 부수업무로 다루고 있는 것으로 시사됐다.

원리금보장상품의 비중은 91% 정도로 2017년 강세장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패턴이 4년 전에 이어 지속됐다.

퇴직연금을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운용하는 이유는 '회사(또는 전임자)의 운용 관행(35%)', '회사방침(20%)', '손실 발생 책임 우려(20%)' 등의 답변이 높았다.

적립금운용계획서(IPS)를 인지하는 비율은 27% 수립하는 비율은 20%로 4년전 보다 다소 늘어났으나 아직 낮은 수준이었다.

금투협은 "임금상승률 수준의 합리적인 목표수익률을 적립금운용계획서(IPS)에 설정하고 이를 토대로 운용 절차를 체계화하여 DB담당자가 활용할 수 있게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의 경우에도 가입자가 운용상품조차 모르는 경우가 적지않고, 상품 선택 시 외부에 의존도가 매우 높은 수동적인 특징을 보였다.

DC형 가입자는 평균 1.7개의 상품을 운용하고 있으며 1개의 경우도 46%로 많았다. '잘 모르겠음'의 비중도 27%나 돼 근로자 본인의 적립금 운용 상황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운용 시 어려운 점은 '근무하면서 자산관리 어렵다(25%)', '상품 수가 많아 선택이 어렵다(25%)', '상품가입이나 변경절차를 잘 모르겠다(24%)' 순으로 조사됐다.

수동적인 가입자를 대상으로 자동 투자해주는 '디폴트옵션(자동투자제도)'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디폴트옵션이란 근로자가 상품 선택 어려움 및 무관심 등으로 상품을 선택하지 못할 경우 전문가가 관리하는 별도의 포트폴리오 상품에 자동으로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디폴트옵션은 69%가 '필요하다'라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업무에 바빠 운용할 여력이 없어서(38%)', '상품교체에 자신이 없어서(26%)'를 주로 선택했다.

나석진 금융투자협회 WM서비스 본부장은 "연금의 자산운용 어려움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업계와 이를 해소하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정기적으로 통계를 확보해 연금산업 발전을 위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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