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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전망③] 株시장 이끄는 IT, 지속될 수 있을까


IT 주도는 지속… 사업 차별화 나타날 듯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상반기 국내증시는 반도체를 비롯한 IT업종이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고점논란에도 역대급 실적 잔치를 이어갔고 코스닥시장에서 IT 부품주의 강세도 계속됐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전기전자(IT) 업종의 지난 1년간 상승률은 20%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7% 상승한 것에 비하면 약 3배 가량 더 오른 셈이다. 전체 IT업종의 1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7.9% 늘어나는 등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에도 IT업종이 꾸준히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하지만 세부 사업별로 실적을 이끄는 '아이템'은 점차 변화될 전망이다.

◆반도체: IT 대장주 위엄 '지속'

국내 증시에서 IT 업종의 주가 강세는 유난히 돋보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반도체 회사의 역대급 실적 행진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5조6천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 4조3천673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77% 급증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전체 상장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74%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시장의 호황이 올해에도 계속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진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해 D램 메모리 총수요는 전년 대비 21.7% 증가한 140억기가바이트(GB), 총공급은 22.1% 늘어난 138억GB를 기록할 전망이다. 평균판매단가(ASP)도 15% 더 상승하면서 글로벌 D램 메모리 시장 규모가 1020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도 612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인터넷기업들의 데이터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신규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이 가속화되는 중"이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중국의 메모리 굴기에 대해서도 2019년까지는 업황 변화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과 3D낸드 양산이 지연되고 초기 웨이퍼 투입량도 계획보다 소량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중국의 지적재산권 이슈에 강력한 태클을 걸고 있어 중국의 반도체 굴기 전략은 그들의 계획보다는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빨라야 2020년 이후에나 중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성공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휴대폰: 스마트폰·부품 모두 '울상'… MLCC는 '기대'

올 상반기 스마트폰시장은 예전과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 출하량은 3억4천5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역성장했다. 스마트폰시장 자체가 신규 확장수요보다 교체 수요가 더 많아진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장 정체로 스마트폰 부품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모양새다. 대신증권은 주요 중소형업체인 대덕전자, 대덕GDS, 자화전자, 파트론, 옵트론텍, 인터플렉스, 코리아써키트 등의 실적이 앞으로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들 7개사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3.1%,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1% 감소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 둔화 재고조정으로 2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박 애널리스트는 "올해 휴대폰 시장이 전년 대비 1.7% 역성장이 예상되면서 휴대폰 부품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전자 휴대폰 업종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휴대폰 부품 중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산업은 올해에도 계속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전장용 부품, 사물인터넷, 5G 등 MLCC가 필요한 곳이 늘어나는 데 공급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MLCC는 전자제품 내부에서 전기 흐름을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을 막는 역할을 해 다양한 곳에서 활용 가능하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에도 스마트폰 업황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MLCC는 스마트폰 수요 침체 속에서도 양호한 업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LCD 침체, OLED로 회복한다

올해 6년 만에 LG디스플레이가 적자로 돌아서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던 디스플레이업계가 하반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으로 반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본격적으로 OLED TV 패널 주문이 늘면서 디스플레이업계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비수기로 인한 판매면적 감소와 스마트폰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가격 급락으로 9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중국업체의 공격적인 LCD 공급으로 가격이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3분기에는 LG전자를 비롯해 파나소닉, 소니 등의 주문이 늘어나면서 OLED TV 패널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25% 증가한 9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OLED 라인 가동률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하반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매출액은 6천77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도 애플의 후속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동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효원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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