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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CME 거래 중단…"일부 투자자 의심스런 매매"


CME, 하나금투에 해외선물 거래 2달 간 정지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시카고상품거래소(CME)로부터 두달 간 해외선물 거래 중지를 통보받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선물 대여계좌를 통한 거래가 문제시 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2일 이날 자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CME의 조치 사항으로 CME 해외선물상품에 대한 신규 주문이 불가하며, 현재 보유 포지션은 유선 주문을 통한 청산만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CME는 2017년 5월부터 최근까지 1년 동안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거래된 고객계좌 정보를 요구해왔지만 하나금융투자가 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아 거래정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를 통한 선물·옵션 계좌에서 부적절한 거래 내역이 포착됐는데, 소유주와 투자자 정보, 계좌추적 데이터, 계정 명세서 등이 부정확해 주가조작 및 자금세탁의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 CME 측의 판단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들의 매매행태에 대해 지적돼 CME 쪽에서 정보를 요구했는데 의심거래 계좌뿐만 아니라 전체 계좌에 대한 전수 자료를 요구했다"며 "의심계좌에 대한 정보는 제공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본 것 같다"고 전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사정기관이 아닌 해외 거래소인 CME에 개인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포괄적인 동의가 아닌 개별적인 고객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판단했으며, 이때 일부 동의를 받지 못한 고객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의 해외선물 계좌가 대여계좌로 이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대 해외선물 중개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에 대해 CME가 쉽게 거래정지 조치를 취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중대한 의심거래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개인정보가 필요한 문제라면 대여계좌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여계좌란 다른 사람 명의의 계좌를 빌려서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해외선물 거래의 경우 200만~700만원까지 증거금을 요구하는데, 한 계좌를 대여해 다수의 투자자들이 증거금을 나눠내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현행법 상 금융실명제 위반으로 불법이지만, 해외선물 대여계좌를 서비스하는 업체들은 여전히 성행중이다.

실제 CME는 "하나금융투자가 계좌 소유주와 계좌를 통해 거래하는 투자자의 신원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어 시장의 투명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상황의 진위 여부에 대해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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