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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韓 은퇴대비, 현금성 자산에 너무 치중"


"연령에 맞게 주식 비중 높이는 전략 필요"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JP모간이 한국의 고령화 변화는 전 세계에서 유례 없는 속도라고 분석하고 노후 대비를 위해서는 주식 등의 위험자산에도 연령대에 맞게 적절히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캐서린 로이 JP모간그룹 은퇴전략부몬 총괄 본부장은 19일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JP모간은 전 세계에서 1천억달러(약 1천80조원) 이상의 타겟데이트펀드(TDF)를 운용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한화자산운용의 '한화 라이프 스타일 플러스 TDF'의 투자자문을 하고 있다.

TDF란 은퇴 시점을 설정하면 연령대별 자산배분 프로그램에 맞춰 자동으로 주식과 채권 등의 비중을 조정해주는 펀드를 말한다.

로이 본부장은 "한국은 급격한 고령화 인구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며 "고령화되고 있는 전 세계 여러 나라가 있지만 이 정도로 급격하게 변화를 보이는 나라는 없다"고 전했다.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2배로 증가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8년 밖에 되지 않았다. 향후 8년 간 65세 이상 고령 인구층이 50% 증가할 전망이며, 22세기 초에는 65세 인구 비율이 전체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은퇴 후 노후 대비 수준이다.

한국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저축율은 2016년 평균 9%였지만, 양극화가 심하기 때문에 이에 못 미치는 가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글로벌연금연구에 따르면 공공연금이나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을 모두 포함해 가계당 목표 저축률이 20% 가깝게 유지돼야 은퇴 후 동일한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투자성향을 보면 현금성 상품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퇴직연금의 97%가 원금이 보장되는 확정급여형(DB)에 집중돼 있었다. 확정기여형(DC)이더라도 80% 가까이 채권과 채권혼합형에 투자됐다.

그는 "미국의 경우 20년 전만 하더라도 이렇게 보수적인 양상을 보였지만 TDF의 도입으로 인해 자산비중 중 50% 이상이 주식에 투자돼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로이 본부장은 "2006년 미국 노동부가 연금보호법(PPA)을 통과시키면서 TDF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현재 상태로는 노동자들이 충분한 노후자금을 확보할 수 없겠다는 문제제기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국 TDF 운용자산 규모는 2010년 3천400억달러에서 2016년 8천870억달러로 성장했다.

로이 본부장은 또한 "성공적인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저축률을 충분히 높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JP모간의 분석에 따르면 은퇴 전과 은퇴 후 투자수익률이 각각 6%와 5%이며 60세에 은퇴해 85세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했을 때, 은퇴 후 연간 2천500만원의 노후소득 금액을 확보하려면 35세 투자자는 매년 1천200만원, 40세 투자자는 1천600만원, 45세 투자자는 2천400만원을 59세까지 저축해야 한다.

투자상품군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느냐도 중요하다. 퇴직연금 상품들이 수많은 투자대상을 제공하지만 가입자들이 스스로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는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 본부장은 "노후 대비 재테크를 위해서는 잘 분산되고 조절이 가능한 장기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며 "연령대에 따라 젊을 때에는 위험을 부담할 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 자산배분을 하고 은퇴 시점에 도달해가면 그에 맞게 위험자산을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퇴직연금 가입자들은 자신의 나이에 적합한 수준보다 너무 높거나 낮은 비중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며 "자금을 적극적으로 불려야 할 젊은 가입자들이 너무 보수적으로 투자할 경우 수익기회를 놓칠 수 있고, 나이 든 근로자들이 주식에 너무 많이 투자하면 노후준비 자금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 본부장은 한국을 위한 성공적인 은퇴준비의 원칙으로 ▲성공의 기준(목표치)을 명확히 정의 ▲저축률은 충분히 높게 잡을 것 ▲자발적 저축을 유도하기 위해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적용 ▲일찍 시작하게 하고, 개인별 진척 상황에 대한 보고서 및 툴을 제공할 것 ▲비상 자금수요가 발생하더라도 은퇴준비 자금의 유출은 최소화할 것 ▲디폴트 상품을 사용하게 해서 바람직한 투자행위로 이어지게 할 것 ▲핵심·디폴트 투자상품 옵션은 반드시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 상품으로 지정 ▲은퇴 준비는 오늘의 상황에 치우치지 않도록 반드시 인생 전반을 고려해서 계획할 것 등 8가지를 제시했다.

JP모간이 투자자문을 하고 한화자산운용이 직접 운용하는 '한화Lifeplus TDF'는 은퇴시점에 따라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등 총 6개의 펀드 중에서 고를 수 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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