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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證 인수하는 DGB금융, 증시 반응 '신통찮네'


하이證 수익성 약한 점 우려…경남권 교두보로서의 가치 주목 시각도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전날 하이투자증권 인수 소식을 공시한 DGB금융지주에 대해 주식시장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가는 연일 하락중이며,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다소 건조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8일 장 마감 후 이사회에서 하이투자증권의 주식 3천424만주가량을 4천50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DGB금융 자기자본 대비 11.33%에 해당하며,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의 지분 85.32%를 보유하게 된다. 취득 예정일자는 내년 3월30일이며 감독당국 인허가 등 관련 일정의 진행에 따라 지분 취득일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DGB금융지주는 이번 인수자금을 회사채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하이투자증권 자회사인 하이자산(2분기 자기자본 473억원) 및 현대선물(2분기 자기자본 441억원) 매각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9일 개장 후 DGB금융지주 주가는 2% 이상 하락세다. 오전 10시 39분 현재 전일 대비 2.85%(280원) 내린 9530원을 기록중이다. 4일 연속 하락이다.

유진투자증권의 김인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가 DGB금융 주가에 중립적인 이슈라고 평가했다. "DGB금융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 수준임을 감안하면 지난 7년간 하이투자증권 ROE가 5%를 하회했다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중립적"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DGB금융의 2017년 및 2018년 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가순자산배수(PBR)가 0.4배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4천원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백두산 애널리스트는 DGB금융지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만6천원에서 1만4천원으로 낮췄다. 그는 "하이투자증권 인수 효과와 일부 비이자이익 감소를 반영해 향후 1년 동안의 경상 ROE를 기존 8.8%에서 8.0%로 하향 조정한 결과"라며 "하이투자증권의 경상 순이익 및 ROE를 각각 300억원, 4.4%로 간주하면 DGB금융의 ROE 하락효과는 0.6%"라고 설명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다만 "내년에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염가매수차익이 1천380억원 발생하고, 그룹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그룹 보통주자본비율이 80bp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증권사 인수에도 불구하고 2017년 배당성향 19.4%, 주당배당금 370원 전망을 유지했다.

한편, 하이투자증권 인수 효과에 대한 이 같은 기류와 달리,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시각도 일부 있다.

대신증권의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 "하이투자증권의 수익성이 높지 않아 DGB금융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여지가 높지 않고,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차입금 확대가 불가피해 그룹의 조달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또 지역금융그룹으로서 하이투자증권과 시너지가 발휘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우려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했다.

하지만 하이자산운용과 현대선물 등 자회사 매각시 장부가치로만 계산해도 인수가격이 900억원 낮아진다며, KB금융그룹의 현대증권 인수 사례처럼 인수 이후 DGB금융에 대규모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아울러 하이투자증권이 경남권 점포가 다수인 점을 들어 경남권 공략 교두보로서 가치가 있고, 지역금융그룹의 특성상 높은 고객충성도를 기반으로 DGB금융 거래 기업고객의 기업공개(IPO)·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회사채 발행 등 CIB(상업은행+투자은행) 영업이 확대될 여지가 높다는 점, 또 복합점포 개설을 통해 은행 고객에게 적극적인 증권 상품 판매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자산관리(WM) 영업이 활성화될 여기가 있다는 것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 밖에도 매각 인센티브 차원에서 초기에는 기존 하이투자증권 대주주였던 현대중공업 그룹사들의 딜(captive deal) 수행 가능성 등도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DGB금융지주는 이번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투자은행(IB) 및 자기자본투자(PI)에 집중하면서 복합점포 확대, 경남권 확장을 위한 교두보 및 그룹과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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