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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약세…"추세든 단기조정이건 투심 약화"


한국證 "각국 정부, 가상화폐 규제 강화할 전망"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책이 나오며 가상화폐 시장이 약세인 가운데, 가상화폐 가격의 추세 하락이라는 의견과 단기 조정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12일 한국투자증권은 이와 관련해 "어느 쪽이든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달 조정 이후 상승세를 재개한 듯한 가상화폐 랠리는 도로 반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각각 1위와 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지난 주 들어 각각 7.9%, 16.0% 하락했고, 일 거래량 역시 30%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8월 전후 일시적인 조정을 받았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이후 재차 신고가를 달성했지만 최근 하락하면서 '헤드-앤-숄더' 형태의 차트를 형성중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두 가상화폐가 전체 가상화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6%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두 화폐의 조정은 어느 정도 가상화폐 자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가상화폐의 급격한 조정은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에 내놓은 강력한 규제가 원인으로 꼽혔다. 인민은행과 정보산업부, 은행감독위원회 등 7개 부처는 지난 4일 가상화폐의 ICO(Initial Currency Offering: 기업의 증시 상장처럼 가상화폐를 통한 자금조달)를 전면 중지했다.

동시에, 이미 ICO를 완료한 화폐 중 일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펀딩을 취소하도록 하는 조치를 내렸다. 가상화폐가 외화 유출이나 자금 세탁 등 불법적인 금융 행위에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특히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ICO시 가장 인기 있는 자금모집 수단이어서 더 큰 폭의 하락세를 겪었다는 설명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연초 중국 정부가 외환보유고 감소를 우려해 자본유출 방어노력의 일환으로 개인의 외환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내 가상화폐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는데, 이에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었다"고 전했다.

올 상반기까지 중국에서 실시된 ICO는 총 65건으로 규모는 6억2천만 위안(약 4억 달러)의 자금이 모집됐다는 설명이다.

코인스케줄(CoinSchedule)이 집계한 전 세계 ICO 건수는 139건이며 모금액이 21억2천만달러였음을 감안하면, 모금액 기준으로는 20%가 약간 안되지만 건수로는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시장의 '큰 손'인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규제가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부상 했을 때부터 정부의 규제 강화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상화폐는 발행 관리 주체가 따로 없기 때문에 제도권의 명목 화폐(fiat money)와 달리 '관리자'가 공급량을 임의로 조작할 수 없는데, 이는 당연히 명목 화폐 시스템을 관장하는 정부나 중앙은행의 입장에서 정책을 펴는 데 있어서 마이너스 요소가 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송 애널리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이나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기구들은 이미 2010년대 초반부터 가상화폐의 확산으로 인한 기존 은행 시스템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며 "이번 ‘큰 손’인 중국의 규제 강화 계기는 전 세계적인 규제 강화 트렌드의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가상화폐 옹호론자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고 송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송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약 980억 달러로, 전 세계 금 보유액(약 1조3천만 달러)에 비해 아직 7% 수준이나 성장 속도에 있어 두 자산군은 정반대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의 경우 10년 내 무(無)에서 980억달러 규모로 성장한 반면, 금의 경우 보유량이나 수요 역시 정체 국면이기 때문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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