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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전력수급, 문제 없어…과잉설비를 고민해야"


한국證 "공급예비율 높은 수준, 대만과 상황 달라"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국내 전력수급은 공급 우려보다는 과잉설비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8월 들어 일평균 공급예비율은 25.1%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공급예비율은 전력계통이 얼마나 여유를 갖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공급예비율이 15% 이상이면 안정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강 애널리스트는 "작년 경주 지진 이후 원전의 계획예방정비가 길어지고 강화돼, 8월 원전 이용률은 67%로 낮은 수준임에도 일평균 공급예비율은 전년 대비 7%p 상승했다"고 전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신규 발전기 가동이 많아, 국가 발전설비 용량이 전년보다 14.9% 늘었으나, 최대전력 수요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4분기에 원전 이용률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고, 3분기 대비 전력수요는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면 공급예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3분기에 3기의 신규 석탄발전기가 투입될 것을 고려해도, 당분간은 전력수급 우려보다는 과잉설비를 고민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최근 대만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사고로 탈원전 정책에 대한 논란이 일었지만 대만과 한국의 상황은 다르다는 설명이다.

지난 15일 대만 다탄 LNG발전소6기의 발전이 중단되면서 대만 전체 가구의 절반에 가까운 668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강 애널리스트는 "한국에서도 대만과 동일한 전력대란을 예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미 대만은 6기의 원전 중 5기의 가동을 멈췄으며, 2025년까지 원전제로를 추진중"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한국은 24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고 3기의 원전 추가는 확정됐으며, 2023년부터 매년 1~2기의 원전이 폐로에 들어가도 2030년 가동 원전은 16기에 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대만은 설비예비율이 16.3% 수준으로 낮다고 전했다.

지금의 설비과잉 상황과 신정부의 '탈 원전, 탈 석탄' 방향을 반영해, 올해 말 8차 전력수급계획(2017~2031년)이 수립될 예정이다.

지난달 정부의 8차 전력수급계획 전력수요 전망에 따르면 2026년까지는 건설중인 발전설비의 신규 가동만으로도 전력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으며, 이후 신재생·LNG 발전으로 5~10GW 수준의 확충만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애널리스트는 "신정부 에너지 정책 변혁으로 한국전력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서는 효과적인 수요 관리는 필수적이며, 소매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한전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까지 공급 위주 정책하에 전력거래소 중심으로 전력시장이 운영됐다면, 이제는 한전 중심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커 긍정적"이라며 "8차 전력수급계획 수립 이후 요금제도 개편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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