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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가 끌고 웨이퍼가 민다" 반도체 대형株 '호재'


대신證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목표주가 상향"

[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미국 연준(Fed)의 점진적 금리 인상 발언과 반도체 웨이퍼 공급 부족 지속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호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김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산업의 업황과 금리 방향성의 직접적인 관계를 증명하기 어렵다"면서도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의 점진적 금리 인상 발언이 미국과 한국 기술주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고 판단했다.

금리 인상 기조 자체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지만 금리 인상의 속도를 천천히 하겠다는 방침이 시장에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인 시그널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점진적 금리 인상 발언으로 인해 미국 기술주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이에 따른 심리 개선의 낙수효과가 한국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김 애널리스트는 풀이했다.

반도체 기판재료로 사용되는 핵심부품인 웨이퍼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것도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는 호재라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반도체 웨이퍼 출하면적은 2018년까지 낮은 한 자릿수(2~5%)로 증가할 것"이라며 "웨이퍼 시장 구조조정과 엔화 약세 영향으로 생산능력 증설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같은 공급 부족으로 인해 반도체 웨이퍼 가격은 최근 1~2분기에 분기당 전분기 대비 10% 이상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으며, 웨이퍼의 공급 부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의견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2019년 이후 중국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이 대규모로 건설되더라도 웨이퍼의 조달이 불확실하다면 반도체 칩의 대규모 생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6개월 목표주가를 각각 254만원에서 280만원으로, 7만1천원에서 8만1천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2분기 잠정실적이 대신증권의 예상치를 상회한 점을 고려했다"며 "2018년 평택 및 천안 시설투자로 인해 매출 성장에 따른 이익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장기적 실적에 근거한 잔여이익모델 기준 내재가치는 380만원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삼성전자만큼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 배수를 받는 국면이 시작됐다"며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을 1.3배에서 1.4배로 상향 조정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이익 기여도가 지난해 50% 미만에서 2017~2018년 60%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SK하이닉스의 수익구조가 삼성전자와 점점 유사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SK하이닉스의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삼성전자처럼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도시바 매각·인수 이슈가 어떤 방향으로든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도 결국 투자자의 요구에 따라 주주이익환원을 늘리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기적 실적에 근거한 잔여이익모델 기준 내재가치는 10만3천900원을 제시했다.

김나리기자 lil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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