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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스프링 '우량주 쌀 때 사는' 재간접 펀드 곧 출시


"싸도 아무 종목이나 안 사…전망 분석해 '가치투자' 할 것"

[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아무 종목이나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종목이 일시적으로 약세인지, 회복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한 뒤 사는 것이 '가치투자'의 핵심입니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의 이상훈 글로벌 이머징 마켓 포커스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4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 3분기에 출시 될 재간접 펀드의 투자전략에 관해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스트스프링의 투자 전략인 '가치투자'란 단기적으로 과매도가 발생하면서 주가가 저렴해지고 사람들의 관심이 멀어졌을 때, 가치 평가를 통해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한 후 주가가 정상화되면 다시 매도해 수익을 남기는 전략이다.

이 매니저는 "어떤 종목의 현재 투자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그것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시장은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항상 과매수·과매도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주 투자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치투자'의 대표적인 예로는 한국전력이 제시됐다. 이 매니저는 "2011년께 한국전력의 주가는 2만원 수준으로 저평가되고 시장이 이 종목을 싫어했다"며 "이전 3~4년 동안 한국전력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거듭 적자를 기록하면서 당시 애널리스트들도 한국전력 이야기를 꺼렸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이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전망이 밝고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돼 이를 매수했다는 설명이다. 이 매니저는 "시차를 두고 계속 전기요율을 올리면서 실제로 한국전력의 수익은 크게 좋아졌다"며 "지난해 한국전력의 주가가 5만원 대까지 왔을 때 수익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올 3Q 출시 예정된 재간접 투자 펀드…글로벌 이머징 시장에 '가치투자'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코리아가 3분기 출시 준비 중인 재간접 펀드는 글로벌 이머징 시장에 대한 '가치투자' 전략에 충실할 전망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코리아는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의 글로벌 이머징 마켓 포커스팀이 운용하는 펀드에 재투자하는 글로벌이머징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가칭)'을 준비 중이다.

이 매니저는 "글로벌 이머징 시장의 지난 2월 말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선진시장에 비해 약 5.6배 할인된 수준"이라며 "과거 실적 기준 평균 값인 3.56배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매우 가격이 낮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이머징 주식시장이 선진시장에 비해 가격 할인이 돼 있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투자 환경이 정상화되면 평균 가치로 복귀하는 조정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지금이 진입에 유리한 적기"라고 내다봤다.

이 매니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998년 이후 18년 동안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 지수 대비 가치주는 약 306%의 누적성과를 달성하면서 장기적으로 가장 높은 초과 성과를 나타냈다.

다만, 주식의 스타일에 따라 성장률에는 차이가 있다는 진단이다. 이 매니저는 "최근 5년간의 누적성과로는 모멘텀주(112%)와 우량주(111%) 지수가 가치주(107%)를 다소 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 기회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에 기반한 각각의 종목 선택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머징 시장의 추가 상승 잠재력에 관해서는 "MSCI 이머징시장 지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 3월 말 기준 1.6배로 과거 평균이 1.8배임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13% 정도로 상당하다"며 "특히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가 설정하고 운용하는 글로벌 이머징 마켓 다이나믹(GEM Dynamic) 전략으로 구성된 해당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장기 상승 여력이 64%나 된다"고 분석했다.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도 "한국이 디플레이션 압력과 저성장을 해결하는 방법은 여전히 인구가 젊고 성장동력이 살아있는 국가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이머징(신흥) 국가들은 지금 한국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보완해줄 수 있는 훌륭한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나리기자 lil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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