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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 지속될 듯…수출기업 '빨간불'"


유진證 "美 환율 압박 커지는데, 韓 방어 수단 적어"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1130.9원)에 근접한 가운데, 당분간 원화 강세 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0일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한국 원화도 주요국 통화 중 가장 강세인 통화로 부상했다"며 "올해 원/달러 환율은 연말 기준 9.8%, 연평균 기준으로는 2.5% 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실질실효환율이 올라 수출물량과 수출기업의 채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원/달러 환율과 밀접한 '정'의 관계를 보여왔다.

그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의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 ▲선진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4월 미 환율보고서를 꼽았다.

그는 "3월 중순 이후 전개된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에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결정타로 작용했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 횟수를 3회로 유지하자, 이에 대한 실망감으로 G6 달러지수가 101.74에서 100.31로 떨어져 원/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미 연준이 올해 두 차례 더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초래하겠지만, 추세적 원/달러 환율 상승을 유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G20 재무장관회의 코뮤니케(공동선언문)를 살펴볼 때, 우리 외환당국이 미국의 환율 압박 속에서 적극적인 원화 절상에 나설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G20은 공동선언문에서 지난 3년간 빠지지 않고 제기됐던 보호무역주의 배격 선언을 누락한 가운데 경쟁적인 환율 절하를 지양한다는 문구는 유지했다"며 "한국경제 입장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통상압력이 지속되는 동시에 수출부양을 위한 원화가치 하락 유도라는 정책수단이 소실됐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4월에 발표될 예정인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도 국내 외환당국의 선택지를 좁히는 요인 중 하나다. 특히 미 환율보고서 영향력이 커지는 4~5월에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낙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한국은 이미 지난 2016년 10월 보고서에서 ▲대미 무역흑자 200억 달러 상회 ▲경상수지/국내총생산(GDP) 비중 3% 상회로 인해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바 있다"며 "우리 외환당국으로서는 자칫 원/달러 환율 하락 방어에 나설 경우 이를 빌미로 미국이 다음 달에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리라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역외선물환 투기세력이 아무런 부담 없이 원화 강세에 베팅하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향후 1~2개월 동안은 역외 투기세력의 원화환율 하락 베팅이 계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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