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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라스BX 소액주주 뿔났다…"자진 상폐 NO"


소액주주 "자진상폐 시 대주주만 배당액 급증…과실 독차지"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아트라스BX의 소액주주들이 자진 상장폐지 추진에 맞서 권리 찾기에 나섰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트라스BX 소액주주들은 지난 1월 20일 사측에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50% 상향 ▲신임 대표이사 면담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발송했다. 이들은 아트라스BX 유통 가능 주식의 1.11%(4만2천524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주제안권이란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의 1%를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에게 주주총회에서 논의될 의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소액주주의 경영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타이어그룹이 최대주주(지분율 31.13%)인 아트라스BX는 차량용 배터리 제조업체로, 지난해 3월 7일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이후 두 차례의 공개매수를 통해 총 89.59%의 지분을 확보했으나, 자진 상장폐지 요건(지분율 95% 이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 지분이 45.50%에서 10%로 줄어들면서 상장폐지에 한층 다가서게 됐다. 문제는 이것이 소액주주들이 원하는 바와는 다르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소액주주의 주식 수가 유동주식 수의 20%에 미달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1년간 주식 분산 기준 미달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될 수 있다. 소액주주들이 사측에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고 나선 배경이다.

소액주주들은 "아트라스BX가 자사주를 매수한 자금은 회사의 내부 자금으로 주주들의 공동자산이나 마찬가지"라며 "그런데도 사측은 대주주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만을 위해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등 소액주주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트라스BX 상장폐지 시 대주주 배당이익만 늘어"

지난해 아트라스BX는 자진 상장폐지 이유로 "기동성 있는 경영체제를 갖춰 빠르고 유연한 경영 판단을 통해 기업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며 "성장성 정체 및 주식 거래량 부진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환금성 제고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은 사측의 상장폐지 명분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 소액주주는 "일반적으로 기업은 급성장기에 투자를 늘리기 위해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 비율)을 낮게 가져가다가 완만한 성숙기에 접어들었을 때 배당을 늘려 주주가치를 높인다"며 "성장 사이클이 지났다고 판단하면 배당을 올리면 되는데 무조건 나가라는 건 문제가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주주들의 공동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아트라스BX가 상장폐지되면 대주주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배당 이익만 늘어난다는 것도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지난해 상반기 연간 약 5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FCF) 창출 능력을 보유한 아트라스BX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실적 및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이라며 "배당총액이 유지될 경우 내년부터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아트라스BX로부터 취득하게 될 배당금은 올해 대비 많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점에서 소액주주들은 아트라스BX 측에 배당성향을 50% 수준으로 늘릴 것을 요구했다. 지난 2012~2015년 아트라스BX의 배당성향은 11.95%로, 500억~6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기업 중에서는 배당성향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소액주주들의 움직임과 관련해 회사 측은 주주제안을 이사회 및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제안을 접수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상장폐지를 위한 추가 공개 매수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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