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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모비스 "기초과학 불모지에 뿌리내리겠다"


"오는 2020년까지 매출 400조원 달성 목표"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모비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거대과학 시설물(빅사이언스) 초정밀 제어 솔루션을 공급하는 대한민국 '온리원' 회사입니다. 오는 2020년까지 매출 4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초정밀 제어솔루션 공급업체 모비스의 김지헌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하나금융8호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과 합병을 추진 중인 모비스는 기술특례상장을 활용해 코스닥시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모비스는 2000년 설립 당시 모바일·인터넷·인트라넷 시스템을 연구개발하는 IT솔루션 전문기업이었으나, 2010년부터 기초과학 특수정밀 회사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현재 모비스는 국내 유일의 EPICS(기초과학 거대 시설물 제어용 표준 소프트웨어) 기반 초정밀 특수제어 기술 및 시스템 설계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가속기 제어시스템 ▲핵융합 발전로 제어시스템 ▲지능형 제어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모비스의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핵융합 발전로 및 가속기 제어 시스템은 국가에서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중장기 과학기술 프로젝트로, 정부의 과학기술육성계획 및 사업추진 로드맵에 따라 지속적으로 후속 프로젝트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매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안정적인 사업구조"

모비스는 2012년 9월 국제입찰을 통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중앙제어시스템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 기업이 기초과학 관련 소프트웨어를 수출한 첫 번째 사례다.

ITER란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인도 등 7개국이 연합해 프랑스에 건설 중인 약 20조원 규모의 국제 과학 프로젝트다. 모비스는 제어시스템 부문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ITER와 관련해 약 200억원 규모의 정밀제어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김 대표는 "2025년까지 ITER 건설을 완료해 상용화 가능성이 입증되면, 7개 참여국이 각각 자국에 데모(DEMO) 핵융합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라며 "이 때 ITER에 참가했던 기업의 제품과 솔루션을 사용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비스가 주력하고 있는 또 다른 사업은 가속기 시장이다.

김 대표는 "외국에서는 100년 전부터 가속기를 많이 만들어온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가속기 관련 연구개발이 미진한 상태였는데, 5~6년 전부터 세계 수준의 거대 가속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모비스가 제어 소프트웨어를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비스는 대형 가속기 정밀제어 시스템인 RF 제어시스템(LLRF)과 언듈레이터 제어시스템의 국산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시스템들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구축된 포항 4세대 방사광 가속기에 이미 납품돼 성능이 검증된 바 있다. 앞으로 언듈레이터 라인 3기도 추가로 수주할 예정이다.

모비스는 기초과학연구원에도 다양한 제어시스템 및 장비에 대한 시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기초과학연구원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총 1조5천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대전 중이온가속기 건설 사업에서도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핵융합 매출은 주로 해외에서 많이 발생하고, 가속기 매출은 국내 쪽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부진하더라도 다른 쪽이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안정적 성장 모델을 갖췄다"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어 2020년까지 매출 400억원을 기록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모아이' 개발 위한 데이터 회사 인수 추진 중

모비스는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지능형 제어솔루션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제조업 분야의 인공지능 시장은 연 평균 95.8% 성장해 2020년 4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다.

현재 모비스는 빅사이언스 구축물 정밀 제어시스템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해 지능형 제어솔루션 엔진 '모아이(moI)'를 개발 중이다. 모아이를 통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제어시스템 ▲스마트 데이터 네트워크 솔루션 ▲스마트 교통망 제어시스템 산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모비스는 기술특례 상장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2014년 이후 꾸준히 순이익 흑자를 실현해왔다.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매출액은 30억원, 영업이익은 3억9천만원, 당기순이익은 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은 20.7%에 달한다.

합병을 통해 조달한 144억원가량의 자금 중 50%는 인재영입에 쓸 예정이다. 나머지 50%는 모아이를 학습시키기 위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회사의 인수·합병(M&A)에 쓰인다. 오는 2월 1일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이 결정되는 3월 21일 코스닥 상장이 완료될 예정이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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