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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연 오비고 "전 세계 스마트카 시장 누빈다"


"HTML5 기반 차량용 웹플랫폼 필요성이 높아질 것"

[김국배기자] "직원들이 저를 보면 사장님이 한국으로 출장을 나왔다며 인사를 건네요(웃음)."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황도연 오비고코리아 대표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해외에 있는 자동차 회사들을 직접 만나러 다니고 있어서다. 너무 잦은 출장으로 출장 횟수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할 정도였다.

황도연 대표는 "3주는 미국, 1주는 한국, 다시 1주는 일본과 독일에서 보내는 식"이라며 "재작년엔 200일 이상을 해외에서 지내는 기록 아닌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가 이처럼 바쁜 이유는 최근 들어 오비고가 차량용 웹플랫폼을 무기로 자동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HTML5를 기반으로 웹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스마트폰 뿐 아니라 자동차, TV 등의 영역에 적용하려 하고 있다"며 "현재 가장 주력하는 분야가 바로 자동차"라고 말했다.

자동차는 사람의 안전이 최우선일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 새로운 것을 도입하는데 까다로운 시장이다. 그만큼 진입 장벽이 높다.

그는 "안전이 걸린 자동차 분야는 집합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갖고 있어 계약 한 건을 따내는 데도 시간이 많이 든다"며 "해당 사업부를 비롯해 곳곳에 떨어져 있는 R&D와 상품기획 부서, 본사, 부품조립업체까지 일일이 찾아다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트로이트에 있는 자동차 회사의 사업부가 좋은 반응을 보여 속으로 '드디어 됐다"고 생각하며 흥분한 적도 있었지만 결국 산호세에 있는 연구소, 나고야에 있는 본사을 전부 오가야 했다"며 "그런 뒤에도 끝이 아니라 다시 부품 납품 업체까지 만나야 하더라"며 일화를 꺼내기도 했다.

그런 환경에서도 그가 이렇게 발로 뛴 결과일까. 오비고에 대한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

현재 오비고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바쁘게 일하고 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자동차 회사들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만 차량용 웹플랫폼 관련 7건의 기술검증(PoC)을 진행했다. 성과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미 작년에는 HTML5 기반의 차량용 웹 브라우저를 현대·기아차의 신차에 탑재하기도 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분야에서 HTML5 브라우저를 완성차에 상용화한 것은 오비고가 세계 최초다.

그는 "현재 완성차 업체들이 고민하는 부분이 차량용 운영체제(OS)가 각기 달라 애플리케이션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OS의 종류에 영향을 받지 않는 HTML5 플랫폼에 대한 자동차 회사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완성차 업체들이 OS에 따라 각각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일은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이같은 개발 환경으로 개발자들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사실 오비고는 스마트폰 이전인 피처폰 시절 웹브라우저를 만든 스웨덴의 AU시스템이란 회사가 모태다. AU시스템이 텔레카에 합병되면서 오비고라는 이름의 사업부로 귀속됐다가 2008년 다시 분사될 때 텔레카코리아가 전세계에 있는 사업부를 인수했다. 과거 필라 코리아가 필라 본사를 인수한 것과 비슷한 경우다.

현재는 한국 본사를 중심으로 대만, 중국, 미국, 독일 등지에 지사를 운영 중이며 전체 직원 수는 약 120명 정도다. 피처폰 시절에 약 15%의 점유율을 보이기도 한 웹브라우저 기술력을 현재는 더 넓은 영역에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국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기업의 입장에서 당찬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창조 경영과 IT 융합이 화두인 지금 하드웨어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선 임베디드 SW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세계를 누비는 1등 임베디드 SW 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황도연 오비고 코리아 대표

1989년 성균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황도연 대표는 1991년 삼성전자(정보통신연구소)에 입사했다. 이후 1999년 에릭슨코리아를 거쳐 2002년에는 텔레카 코리아 대표를 역임하다가 2009년 오비고 코리아 대표로 취임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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