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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2Q 실적도 '흐림'…반등은 언제?


中 부진 지속, 美 판매량도 주춤…업계 "하반기도 넘어야 할 산 많아"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실적 부진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영향으로 인한 중국 내 판매 감소에 대규모 리콜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현대·기아차는 2분기에도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으며 우려가 깊어지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5천억원, 기아차는 5천6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28% 하락한 수준이다.

◆현대·기아차,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 약화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은 판매 부진이다. 현대차는 2분기 국내 시장에서 18만3천여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6%가 줄었고, 해외 판매는 81만1천대로 2.5% 하락했다.

기아차 역시 2분기 국내 시장에서 13만3천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0.5%가 감소했고, 중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는 4.1% 판매가 줄어든 46만7천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돌풍으로 비교적 선방했지만, 해외 시장에서 중국과 미국 등 양대 시장의 부진을 신흥국 판매가 충분히 상쇄하지 못하면서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시장에서는 소형SUV와 친환경차의 판매가 늘어난 반면 소형차는 부진했다"면서 "승용차 라인업의 핵심인 쏘나타와 아반떼 판매가 줄고, 신흥국 중심으로 소형차 판매가 늘어 평균판매가격(ASP)이 불리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아차 역시 친환경 SUV인 니로의 판매가 늘었지만, 프라이드와 모닝, 쏘렌토, 스포티지, 쏘울 등 소형 해치백과 SUV 판매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강 애널리스트는 "승용차 라인업의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K시리즈의 국내 판매 부진, 해외 소형 해치백의 부진 등으로 이익 창출능력이 상당히 약화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적 '먹구름' 언제까지…"하반기도 쉽지 않다"

문제는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에 있다.

1분기 '사드 여파'로 인한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짙다. 북미 시장 역시 한·미 FTA 재협상 요구 등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본격적인 임급협상 시즌에 돌입하면서 노조의 파업 가능성까지 열려있는 상황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은 수요성장세 둔화에 따른 메어커간 경쟁 심화 및 반한 감정, 중국 내 브랜드 포지셔넝 약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향후 (중국 시장) 판매 전망에 대한 가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 안정화 노력에 대한 성과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한·미 FTA 재협상 요구와 관련, "자동차산업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관세 재부과 등이 이뤄진다면 승용차 대미 수출 가격 경쟁력 약화라는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아차는 6년을 끌어온 1조원대 통상임금 소송 결과가 내달 나올 예정이어서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사측 패소로 확정 판결시 고스란히 충당금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2조가 넘을 수 있고, 실적을 넘는 부담으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다면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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