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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원에 SUV를 산다? '중국車 공습'의 서막


상용차부터 전기버스까지 '가성비' 앞세워 韓 진출 타진 중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가성비'로 무장한 중국자동차의 국내 시장 공습이 시작됐다.

국내 자동차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자동차들이 국내 시장에 본격 상륙하면서, 이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에 대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북기은상기차의 수입업체인 중한자동차가 1천999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중형 SUV '켄보 600'을 국내 자동차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그동안 픽업트럭이나 밴 등 중국산 상용차가 국내에 수입·판매된 적은 있지만, 켄보 600과 같이 승용차가 판매되는 것은 최초의 사례다.

켄보 600은 중국 5대 자동차회사인 북경자동차의 수출차량 전담 생산업체인 북기은상기차에서 제조하는 중형 SUV다.

현대차 싼타페나 기아차 쏘렌토와 같은 체급인 중형 SUV 켄보 600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에 있다.

켄보 600의 가격은 기본형 1천999만원, 럭셔리 2천99만원으로. 국내 브랜드의 소형SUV 가격 수준의 중형 SUV를 내놓은 것이다. 싼타페나 쏘렌토와 같은 중형 SUV와 비교하면 최소 600만원, 많게는 1천만원이나 저렴하다.

중한자동차 관계자는 "켄보 600은 중국에서 작년에만 4만대가 넘게 팔린 인기 차량으로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검증은 마친 상태"라며 "저렴한 가격과 넓은 공간으로 가성비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걸맞은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제품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기 위해 '안전성' 측면에도 신경썼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중한자동차에 따르면 켄보 600은 중국자동차안전도평가의 충돌시험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았고, 초고장력 강판을 60% 적용했다. 차선이탈경보시스템이나 듀얼에어백, 후방경보시스템 등 이 가격대의 차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안전장치를 대거 탑재한 것도 중국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중한자동차 관계자는 "2017년은 중국차 한국 진출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스타일도 좋고 안전성도 확보한 KENBO 600이 국내 중소형 SUV시장을 흔들어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판매 목표는 약 3천대 정도. 중한자동차는 올 연말 소형SUV인 'S3'의 추가 출시를 계획 중에 있다.

◆가성비 甲 중국차, 국내 자동차 시장 위협할까

켄보 600처럼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승용차들의 국내 자동차 시장 진출은 이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지금까지는 상용차 부분에 일부 진출해 온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승용차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할 경우, 국내 자동차 시장이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켄보 600의 흥행 여부에 따라 중국산 승용차의 국내 시장 진출이 빨라질 수 있다. 당장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소비자들이 중국차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게 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산 승용차의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중국 승용차의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다만 저렴한 가격에 좋은 성능을 확보한 중국산 승용차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동반된다면 사정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켄보 600이 가격 메리트가 있지만 아직 안정성에 대한 신뢰나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켄보 600의 출시가 당장 국내 자동차 시장에 변화를 가져오진 않겠지만, 안정성 등의 신뢰도가 쌓이고 여러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모델이 수입 판매된다면 국내 업체에 장기적으로는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승용차 뿐만 아니라 세계 전기차업체 1위인 중국 BYD가 국내 영업 시작을 준비 중에 있다는 점도 위협 요인이다. BYD의 딜러사 썬코어가 한국형으로 제작한 K9 전기 시내버스를 내달 말 론칭할 예정이다.

중국 상용차 점유율 1위인 포톤(FOTON)도 국내 전기버스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산 자동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품질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만큼 향후 몇년 내 영향력이 커질 수도 있다"면서 "관건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과 더불어 애프터서비스(AS) 망 확대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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