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보바스병원 품는 롯데, '실버사업' 본격 시동


2013년 조직된 TF 중심으로 인수 마무리 작업 박차…실버타운 조성 검토

[장유미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성장성이 높아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실버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특히 법정관리 매물인 노인요양 전문병원 분당 보바스기념병원 인수를 기점으로 향후 실버타운 조성도 본격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보바스기념병원 본입찰에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텔롯데는 신사업팀 내 조직된 실버사업TF를 중심으로 인수 마무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버사업TF는 롯데그룹이 지난 2013년경 실버사업 진출을 위해 정책본부 안에 조직했던 '실버케어TF'가 호텔롯데로 지난해 12월 넘어온 조직으로, 현재 3명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실버산업이 그룹 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꾸준히 사업성을 검토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서울, 경기권을 중심으로 실버타운을 조성하기 위해 그룹 소유의 땅 위주로 부지를 검토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 대비 실버산업 비중은 5% 수준으로 독일과 일본에 비해 크게 낮지만 실버산업 시장규모는 지난 2012년 27조4천억원에서 2020년 72조8천억원으로 연평균 13%가량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실버사업TF에서 향후 실버타운 조성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여러 계획들을 검토하고 있던 중 이번에 보바스병원 인수에 나서게 된 것"이라며 "TF 인력을 실버타운 조성사업을 계속 추진하는데 투입할지, 보바스병원을 정상화하는데 투입할지 인수 완료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가 보바스병원의 인수를 마무리 짓게 되면 그동안 그룹 비리와 관련해 검찰 수사로 실추됐던 기업 이미지 개선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의료사업에 처음 진출하게 되는 롯데는 보바스병원이 최고급 노인요양병원으로 입지를 구축해왔던 만큼 실버산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데도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보바스병원은 고령자 재활에 특화된 곳으로, 뇌신경재활센터와 퇴행성신경질환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부지면적 총 2만4천300㎡에 연면적 약 3만4천㎡ 규모로 550여개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또 보바스어린이의원은 국내 최초의 어린이재활병원으로 발달장애, 뇌성마비 아동들의 재활치료를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병상 가동률도 90%에 달할 정도로 병원 사업 자체는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보바스병원 인수는 보바스기념병원의 인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을 갖고 추진해왔다"며 "의료수익 창출 개념을 넘어 보바스기념병원의 인프라를 통해 소외계층 및 취약층에 대한 의료봉사와 지원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병원 인수와 관계없이 그동안 실버타운 조성 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가기 위해 TF를 통해 준비하고 있었다"며 "보바스병원 운영과 관련해서는 기존에 병원을 운영하고 있던 늘푸른의료재단의 이사진들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사회공익적 요소가 강한 병원을 운영하게 되면 기업 이미지 제고에 적지 않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추진한 것 같다"며 "호텔롯데가 상장에 성공해 많은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 롯데가 추진하던 실버사업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보바스병원 품는 롯데, '실버사업' 본격 시동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