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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의지 강한 롯데,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檢 수사 4개월간 사업 '올 스톱'…그룹 이미지 개선·사업 안정에 '올인'

[장유미기자] 4개월 동안 벌어졌던 검찰의 '롯데 비리' 수사가 19일 종결되면서 롯데그룹의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은 이달 안에 '윤리 경영'을 강조한 그룹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으로, '원톱' 신동빈 회장의 '롯데 개혁' 작업도 점차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날 신 회장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 회장에게는 500억원대 횡령과 1천750억원대 배임 혐의를, 신 총괄회장에게는 조세포탈과 배임 혐의를, 신 전 부회장에게는 400억여원의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또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 그룹 전·현직 임직원을 포함해 개인 22명과 롯데건설·롯데홈쇼핑 등 법인 2곳 등 총 24명을 기소했다.

이처럼 검찰이 신 회장 등 총수 일가를 일괄 기소하기로 하면서 검찰과 롯데의 싸움은 이제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양측은 그동안 횡령과 배임 등 핵심 혐의를 두고 팽팽히 맞서왔던 만큼 법정에서도 치열한 공방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양측은 신 회장의 부당급여 지급(횡령) 혐의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이날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직후 "오랫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향후 재판 과정에서 성실하게 소명하겠다"며 "롯데가 사회와 국가경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앞으로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롯데, 이달 말 '쇄신안' 발표…그룹 정상화 총력

롯데그룹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우선 안도하는 분위기다. 또 '경영 공백'이란 최악의 상황은 피한 만큼 이제는 재판 준비와 함께 경영 정상화와 그룹 이미지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롯데는 신 회장의 변호를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에 계속 맡길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재판은 올 연말께 시작돼 기나긴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판과 별개로 검찰 수사로 여러 사업들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던 만큼 이달 말 그룹 차원의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검찰 수사로 경영 시계가 멈춰져 있던 롯데로서는 당장 그룹 경영을 다시 본궤도에 올려야 하는 작업이 시급한 상태다.

롯데그룹은 수사가 시작되면서 작년부터 추진했던 호텔롯데 기업공개((PO)가 무산됐고 미국 화학회사 엑시올을 비롯해 현대로지스틱스, 해외 면세점·호텔 등 추진했던 M&A도 모두 물거품이 됐다. 또 최근 몇 년간 연평균 7조원 가량 투자 계획을 내놨지만 올해는 모두 중단됐고 올 연말 계획됐던 제2롯데월드몰·타워 완공도 예정보다 연기됐다. 여기에 계열사 사장들이 줄줄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출국금지를 당해 해외사업도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우선 지난해 '경영권 분쟁'이후 불거져 왔던 한·일 롯데간의 지배구조 개선, 올 연말 제2롯데월드 완공,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취득을 통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재개장 등의 사안 해결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말 발표하는 쇄신안에는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투명성 개선, 기업문화 개선, 적극적 사회공헌 등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롯데는 검찰 수사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던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기업'이란 이미지 개선 작업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보바스병원을 인수하려고 하는 것도 사회공헌 활동 강화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라며 "쇄신안 발표를 기점으로 지난 1년간 실추됐던 롯데 이미지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연말에 있을 정기인사를 통해 쇄신안을 이행할 추진력도 갖춘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책본부 내 5명 안팎에 불과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련 전담 인력을 대폭 확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롯데그룹의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본부를 없애고 이인원 전 부회장의 공백을 채우는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신 회장의 의지가 강한 만큼 이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추진되지 못했던 인수합병(M&A)에도 사업 분야와 관계 없이 적극 나설 방침이며 타격을 입은 해외사업, 제2롯데월드 완공, 면세점 사업 등에 좀 더 주력해 하루 속히 그룹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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