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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전자 계열 3사 CEO '중용'


한상범 LGD 대표 부회장 승진…이노텍-화학엔 박종석-이웅범

[양태훈기자] LG그룹이 26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친환경 전장부품·2차전지' 등의 차세대 성장사업에서 성과창출을 보다 가속화하기 위해 대대적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전자 계열사에서는 부회장 승진을 비롯해 성과에 바탕을 둔 전진배치가 이어지며 관련 인사들이 중용됐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의 부회장 승진을 필두로 박종석 전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LG이노텍 대표로, 이웅범 LG이노텍 대표에게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을 맡겼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LG화학·LG이노텍 등이 견조한 실적을 올리는 등 성과를 달성해 온 만큼 그룹의 미래를 건 차세대 성장사업에 이들을 전진배치, 성과 창출 및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어주려는구본무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년간 LG전자를 이끌어온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역시 그룹 지주사로 이동, 에너지 솔루션·친환경 전장부품 등의 미래성장 사업 육성을 위한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겼다. 이들 계열사를 포함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OLED 사업 역량, TV서 플렉서블·자동차로 더욱 확대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회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4명, 상무 12명 등 총 19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주력 계열사 중 최고경영자(CEO)의 부회장 승진과 더불어 실무 임원을 대상으로 예년보다 승진자가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이번 인사는 그동안 OLED 사업에서 보여준 실행력과 모바일 사업의 경쟁력 강화 등 향후 시장 선도에 필요한 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원이라고 게 LG측 설명이다.

OLED TV 시장 확대를 위한 주요 TV 제조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모바일·전장부품 등 향후 플렉서블 OLED 패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라는 뜻이다.

실제로 이방수 LG디스플레이 경영지원그룹장은 중국의 주요 고객사들을 확보, 광저우 패널 공장의 성공적 가동을 이끈 공로로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정경득 IT·모바일 사업부장 역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사업의 성공기반 확보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한상범 대표의 부회장 승진은 OLED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라는 뜻"이라며 "이는 현재 추진 중인 TV·자동차·모바일(플렉서블) 등의 OLED 응용 제품 사업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광학솔루션·전장부품, 새로운 DNA로 차별화하라

LG이노텍은 이번 인사에서 사장 1명, 전무 3명, 상무 3명 등 총 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눈여겨 볼 점은 LG전자에서 MC사업본부장(사장)을 역임했던 박종석 사장을 CEO로 선임한 대목.

박종석 사장은 앞서 지난 2013년 LG전자의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인 'G시리즈'를 완성,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G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진입시킨 인물이다.

특히, 박 사장은 당시 출시한 'G2'에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 최초로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능이 적용된 후면 카메라를 적용, 삼성전자·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카메라 성능으로 시장의 호평을 끌어내는 등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사업과도 인연이 깊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박종석 사장이 앞서 스마트폰 사업에서 G시리즈 런칭 등의 성과를 낸 것처럼, 새로운 영역의 부품 사업을 추진하라는 의미"라며, "박종석 사장은 연구개발(R&D) 부문의 전문가인 만큼 자동차·스마트폰 부품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박 사장은 G2부터 전면과 측면에 위치했던 물리키(하드웨어)를 없애는 대신 소프트웨어 방식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후면 물리키 방식을 도입하는 등 LG전자만의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완성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LG이노텍에서 광학솔루션사업부장을 역임, OIS 카메라 및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듀얼 카메라 모듈 등의 선도 제품 개발을 주도해 온 문형철 상무의 전무 승진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가 내년 듀얼 카메라 모듈을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할 계획인 만큼 이번 인사로 LG이노텍이 듀얼 카메라 사업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2차전지, 이제부터 본격 매출 내야할 때

LG화학은 이번 인사에서 이웅범 LG이노텍 사장을 전지사업본장에 선임하는 등 사장 3명, 전무 3명, 상무 13명 등 총 19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1명의 사장 승진자를 배출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배터리사업 성과 등에 힘입어 LG유플러스 대표라는 중책을 맡게된 권영수 사장 외 3명의 사장 승진자를 배출한 것.

특히, 권영수 사장 후임으로 2차전지 사업을 담당하게 된 이웅범 사장은 그동안 LG이노텍에서 그룹의 미래 성장 사업인 자동차 전장부품의 성과를 일궈낸 인물이다.

실제 LG그룹 내에서 최고의 생산·품질 전문가로 평가받는 이웅범 사장은 지난 2012년 LG이노텍 대표이사로 부임한 뒤, 4년여간 LG이노텍의 주력사업인 광학솔루션 및 전장부품 사업에서 질적·양적 성장을 이끌어냈다.

업계 관계자는 "이웅범 사장이 LG이노텍에서 기존 카메라 모듈 외 전장부품 사업에서 상당한 성과를 냈다"며, "그룹 차원에서는 앞으로 2차전지 사업에서 본격적인 매출 달성이 필요한 만큼 이웅범 사장을 전지사업본부장에 임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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