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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실트론 상장 무산, LG-보고펀드 '소송전'


보고펀드 손배소 제기에 LG 배임 등 '맞불'

[박영례기자] LG실트론 상장이 무산되면서 이에 투자했던 보고펀드와 LG간 법정공방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운용사인 보고펀드가 LG실트론 투자와 관련 지주사인 LG, 구본무 회장과 관련 임원 등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 지난 2011년 7월 LG실트론의 상장절차가 중단되면서 손해를 입었다는 이유에서다.

LG는 이에 대해 보고펀드의 배임 등에 대한 맞소송 등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5일 LG는 보고펀드가 제기한 LG실트론 투자손실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해 "배임 강요 및 명예 훼손 소송 등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날 보고펀드는 2010년 6월 LG와 주주간 계약을 통해 LG실트론의 이사회 결의를 거쳐 상장을 진행했으나 구본무 회장 지시로 상장 추진이 중단, 투자금 회수 기회를 상실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손배소를 제기했다.

특히 보고펀드는 LG실트론의 무리한 계열사 지원으로 인한 실적 악화와 시장 상황의 변화 탓에 상장자체가 불가능하게 됐다며 구 회장은 물론 LG 등 회사에 배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LG측은 오히려 당시 상장이 중단된 게 보고펀드의 무리한 요구 탓이라 반박했다. 더욱이 LG 경영진에 사실상의 배임 등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법적대응키로 했다.

LG는 "보고펀드는 2007년 LG와 일체의 사전협의 없이 동부그룹의 LG실트론 지분을 경쟁입찰을 통해 인수한 뒤, 대규모 인수금융을 동원해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 없이 LG실트론에 투자를 집중했다"며 "그에 따른 어려움을 겪자, 손실을 LG가 배상해야 한다며 시장경제 논리는 물론 사모펀드(PEF) 투자 원칙에도 어긋나는 억지 주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분산 투자 및 전문화된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 다른 건실한 사모펀드와는 달리 변양호 대표 특정 개인의 영향력으로 펀드를 구성해 부실하게 관리하고 운영해 온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LG는 특히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 등이 자신들이 보유한 LG실트론 주식을 고가로 매입할 것을 강요하고 차입금에 대한 이자 지급 및 연장 실패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며 "자신들의 투자 손실 보전을 위해 수만명에 달하는 ㈜LG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들이 입게 될 피해를 도외시 한 채 이같은 ㈜LG 경영진의 배임을 지속적으로 강요, 압박해 왔다"고 덧붙였다.

LG가 주주간 계약서상 의무를 위반하고 LG실트론의 기업공개를 반대했다는 보고펀드의 주장 역시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다.

LG는 "LG와 보고펀드의 주주간 계약서는 보고펀드가 2007년 12월 LG와 사전협의 없이 주식을 매입한 뒤 지속적으로 요구해 2010년 7월 체결한 것으로 반드시 상장을 해야 한다거나 언제까지 완료해야 한다는 조항은 전혀 없다"며 "다만, 회사가 상장을 추진함에 있어 가격, 신주공모 및 구주매출 주식 수 등에 대해 주주 간 상호 협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실트론은 이사회를 거쳐 2012년 10월 증권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승인까지 얻었으나 보고펀드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 직전 공모가가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일방적으로 상장 철회를 주장해 기업공개를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보고펀드가 주장하는 2011년 기업공개 연기 역시 당시 일본지진, 유럽 재정위기, 미국 신용등급 하락 등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무리한 상장으로 소액주주에 피해가 전가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 LG실트론이 주주들에게 상장 연기를 제안했던 것이라는 게 LG측 설명이다.

LG는 이와 관련 "구본무 회장이 LG실트론의 기업공개를 하지 말라 지시했다는 보고펀드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LG실트론의 최대주주인 ㈜LG는 회사 측 의견에 동의했고, 보고펀드 역시 상장 연기에 대해 어떠한 반대나 추가적인 의사 표명이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보고펀드가 LG실트론이 2011년부터 LED용 6인치 사파이어 웨이퍼 사업에 투자했다 결국 사업을 철수, 손실을 봤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LG는 "사파이어 웨이퍼 사업은 당시 보고펀드도 향후 IPO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 이사회 등을 거쳐 6인치 사업 투자를 만장일치 결정했고, 사업 중단도 이사회 논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라며 "이제와서 LG이노텍이 필요로 했던 6인치 제품을 생산해 손실을 초래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LG는 소송과 상관없이 LG실트론에 대해 강도높은 경영 쇄신을 통해 본원적 사업 경쟁력과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전념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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