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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 2018] 이노벡스에 참가한 국내 업체 (상)


총 9개 스타트업들이 이노벡스 참가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올해 '컴퓨텍스 2018' 전시장에서 분위기가 가장 활발했던 곳은 스타트업 테마관인 '이노벡스(InnoVEX)' 전시관이었다.

3회째 열리는 올해 이노벡스관에는 전세계 21개 국가에서 388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부스의 규모와 준비한 아이디어·상품은 저마다 달랐지만, 자신들이 준비한 것들을 소개하는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설명을 듣는 참관객들의 모습이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국 스타트업들도 여기에 동참했다. 코트라(KOTRA) 주도로 9개 업체가 한국관을 꾸려 이노벡스에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전시했다. 딥러닝, 핀테크, 빅데이터, VR(가상현실) 등 기반이 되는 기술들을 토대로, 독특한 아이디어가 더해진 상품들을 저마다 선보였다.

모픽은 3D 안경 겸 헤드마운드디스플레이(HMD)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 케이스인 '스냅 3D'를 들고 나왔다. 평소에는 스마트폰 케이스로 썼다가, 3D·VR 영상 콘텐츠를 재생할 때 케이스를 분리해 화면 앞에 끼우면 굳이 안경이나 HMD를 끼지 않고도 콘텐츠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전면 카메라를 이용한 아이트래킹(Eye-tracking) 기술로 사용자의 시점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장 안정된 3D 영상을 송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픽은 유튜브에 있는 3D·VR 영상을 한데 모으는 데는 '엠플레이어 3D' 앱을 이용한다.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쉽게 3D·VR 콘텐츠를 제공하는 영상을 찾을 수 있다. 스냅 3D는 아이폰 시리즈와 삼성 갤럭시 시리즈를 지원하며 태블릿용도 있다. 지난해부터 아마존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모픽 관계자는 "현재 나이지리아·인도 시장에도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3D를 구현하는 기술에 관심 있는 업체들이 많다"며 "향후 부동산 시장, 교육 시장 등에 모픽의 기술을 접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픽은 삼성전자 C랩 소속이었다. C랩은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신창봉 모픽 대표는 2012년 무안경 입체 디바이스 개발에 참가했고 2015년 10월 삼성전자에서 스핀오프(분사)했다. 스핀오프 이후에도 삼성전자는 모픽의 2017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참가 지원 등 계속해서 관계를 잇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모픽 지분 20%를 갖고 있다.

샐러드파이는 공공데이터·GIS(지리정보시스템)에 VR을 접목했다. 한마디로 VR을 통해 사용자가 실제와 가까운 정보를 바탕으로 빈 부지에 건축 체험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단독주택을 짓고 싶은 건축주는 미리 건축 부지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고, 가상으로 주택을 지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이 주택의 용적률·건폐율·연면적 등 건물정보와 공시지가 등 토지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3D로 된 도면 및 지적도 열람도 간편하다.

가상으로 집을 짓는 디자인 샘플은 생각보다 매우 다양했다. 한옥·2층집 등 단독주택 유형에서부터 주택 테마, 내·외부 디자인 등까지 정할 수 있다. 샐러드파이가 자체적으로 추린 20개의 샘플을 토대로 디자인 체계를 갖췄다. 이렇게 가상으로 지은 주택을 토대로 건축주들이 건축사를 알아보는 것도 샐러드파이에서 중개한다. 기존에 건축주들은 건축사 측이 제공하는 조감도·투시도 등으로만 본인이 살게 될 집을 가늠할 수 있었는데 샐러드파이는 주택 설계 역할을 건축사가 아닌 건축주에게 사실상 부여한 셈이다.

최태우 샐러드파이 대표는 "부동산 중개인들은 샐러드파이를 통해 보다 간편하게 고객들에게 설명할 수 있으며 중개·매매율 향상도 기대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설계에 자기 의견을 반영하고 주택을 짓는 데 얼마가 드는지 미리 파악할 수 있다"며 "시스템이 보다 안정화되면 인테리어 업체들도 저희 플랫폼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용화 테스트 버전은 다 만들었고, 내년 출시 계획이다.

에이빅은 특이하게 태양광패널에 O2O(Online to Offline)을 적용했다. 태양광 패널을 주택·건물 등에 설치하고 싶은 일반 고객들과 태양광 설치 업체들을 연결해 주는 것. 여기에 일사량이 높은 곳을 365일 간의 태양의 움직임, 그림자 분석 등을 통해 산출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 좋은 곳을 고객에게 알려준다.

김세종 에이빅 대표는 박사학위 논문을 쓰면서 그림자 등 음영을 반영한 일사량 분석 체계를 만들었다. 이를 토대로 현재 제공 중인 태양광 패널 자동배치시스템인 '솔라 다이얼(Solar DIAL)'의 기반을 다졌다. '솔라 다이얼'은 태양광 패널을 배치하기 좋은 곳을 알려줄뿐만 아니라 태양광 패널 배치를 통한 예상 전기 절감액 및 수익도 알려준다. 태양광 패널 설치업체들과도 간편하게 접촉할 수 있다. 고객이 입찰 요청을 하면 한국에너지공단에 인증된 140개 업체들에게 입찰 요청이 전달되고, 고객은 업체들이 제안한 입찰들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업체를 선정할 수 있다.

김 대표는 "B2C 태양광 시장은 이미 포화된 B2B 시장에 대해 아직 개척이 덜 됐다고 생각해 이 같은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건설업에서는 사실 이 같은 B2C O2O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지 않은데 에이빅은 보다 편리한 태양광 패널 배치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원트리즈뮤직은 '라임덕'이라는 매장음악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리 목적으로 음악을 쓰려면 적지 않은 저작권료를 내야 하는데, 원트리즈뮤직은 자체적으로 100만곡이 넘는 음원을 보유하고 있어 저작권 사용료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과 자영업자에게 저렴하게 음악을 제공한다. 원트리즈뮤직에서 음악을 자체적으로 만들기도 하고, 작곡가에게 음악을 구입하기도 한다.

원트리즈뮤직은 이미 신세계푸드, 이디야커피 등 다양한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라임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기존에는 카페, 레스토랑 위주로 매장음악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면, 이번 컴퓨텍스에서는 호텔에서 사용되는 음악 서비스를 공개했다. 호텔은 특성상 로비, 레스토랑 등 각 장소에 걸맞는 음악이 재생돼야 하는데 원트리즈뮤직이 이와 관련된 솔루션을 준비 중인 것이다.

카탈로닉스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으로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으로 조절하는 '어반 스마트팜' 서비스를 소개했다. 미래 농업이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소형화되면서도 다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각종 식생지수를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클라우드에서 최적의 생장 조건을 정하고, 이를 실제 식물에 적용하는 기술이다.

카탈로닉스는 지난 3월 개인·소형농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제품 테스트를 완료했고, 향후 정밀농업 모듈디바이스를 고도화하고 스마트팜 솔루션 적용을 추가로 마친 뒤 내년 중으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올 가을에는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인 '킥스타터'에도 자사의 솔루션을 선보이며 해외 투자자들 유치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타이베이(대만)=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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