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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역삼투압' 내세우는 청호나이스…"렌털업계 2위 사수"


매각설은 "사실무근"…정규직 전환 논란 대해서는 "정리됐다"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청호나이스가 역삼투압 정수기와 직수형 정수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얼음정수기 '도도'를 9일 출시했다. 두 가지 정수시스템을 동시에 담은 청호나이스의 전략 정수기로, 청호나이스는 이를 토대로 렌털가전업계 2위 자리를 굳히겠다고 다짐했다.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도도'는 한 제품으로 멤브레인 필터를 거친 역삼투압(RO) 정수 방식과 직수형 정수 방식이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 제품"이라며 "유기화합물질 및 이온성 물질까지 제거할 수 있어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청호나이스는 역삼투압 정수방식으로 대표되는 'RO 멤브레인 정수방식'을 토대로 20년 넘게 꾸준히 정수기를 만들어 왔다. 그러나 최근 SK매직 등 새로 렌털가전업계에 진출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고이지 않은 물'을 강조하는 직수형 정수기가 유행하면서 청호나이스도 결국 지난해 처음으로 직수형 정수기를 출시했다.

이날 출시한 제품은 기존의 RO 멤브레인 정수방식과 직수형 정수 방식이 모두 가능하다. 다만 청호나이스는 직수형 정수 방식은 요리용·세척용 등 생활수로 사용하는 것이 좋고, 음용수로는 멤브레인 정수방식을 이용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청호나이스가 여전히 역삼투압 정수방식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기자간담회 도중에 진행된 두 정수방식 간 성능 비교 시연에서도 나타났다. 정수되기 전의 물에 붉은 잉크를 풀고, 나노필터와 멤브레인 필터에 각각 정수된 물을 비교해서 보여주는 식이었다.

임완식 청호나이스 수질화학팀 차장은 "직수형 정수기에 주로 사용되는 나노필터는 0.2미크론 수준의 나노섬유로 제작돼 0.1미크론에서 0.3미크론 정도의 잉크 입자를 다 걸러내지 못한다"며 "하지만 RO 멤브레인 필터는 0.0001미크론의 입자까지 걸러낼 수 있어 잉크 입자를 제대로 걸러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나노필터로 거른 물은 붉은색이 약간 옅어지는 데 그쳤지만 멤브레인 필터로 거른 물은 입자가 걸러져 투명했다.

목경숙 청호나이스 상무는 "물론 직수형으로 거른 물을 식수로 사용해도 문제는 없다"면서도 "다만 더욱 안심하고 물을 마시려면 기왕이면 멤브레인 필터로 거른 물을 마시는 것이 좋고, 상대적으로 유량이 풍부한 직수형은 생활수로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목 상무는 "매출만 생각한다면 직수형 정수기 시장에 빠르게 뛰어들었겠지만, 가능하면 더욱 안전하게 거를 수 있는 물을 선택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득이라고 판단해서 지속적으로 RO 방식 정수기를 소비자에게 권하는 것"이라며 "다만 많은 소비자들이 직수형을 선호하기도 하기 때문에 소비자 선택권 차원에서 직수형 모델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석호 대표는 최근 치열해지고 있는 렌털가전업계 2위 경쟁에 대해서는 "현재 125만개의 렌털계정을 가지고 있는데, 물론 고객 숫자도 회사 성장에 중요하지만 청호나이스는 프리미엄급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끌어가고 있기에 계정당 매출로 따지면 타사 대비 우위"라며 "렌털 시장 순위를 매길 때도 매출액을 중심으로 따지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국내 렌털가전업계는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코웨이의 뒤를 이어 청호나이스, SK매직, 쿠쿠전자 등이 렌털계정 수 기준으로 자신들이 2위라고 서로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때 청호나이스가 2위로 꼽혔지만 직수형 정수기를 바탕으로 한 SK매직, 쿠쿠전자 등의 맹추격으로 2위 경쟁이 크게 치열해졌다. 목경숙 상무는 "RO 멤브레인 방식의 장점이 전파가 잘 된다면 청호나이스가 확고한 2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 간 제기됐던 매각설에는 "사실 무근"…해외 사업에 강한 자신감

이석호 대표는 수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돌고 있는 청호나이스 매각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어디서 그런 이야기(청호나이스 매각설)가 흘러나왔는지 궁금하다"며 "매각 의사가 전혀 없기에 전문가들에게 기업 평가를 직접 받은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업계에서는 청호나이스가 회사 지분 중 90% 이상을 매각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수를 추진하는 구체적인 업체명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날 이 대표는 인수합병 관련 작업을 한 적이 없다면서 직접 매각설을 부인했다. 이 대표는 이와 더불어 다른 회사를 인수할 계획도, 주식 상장 계획도 없다고 못박았다.

해외 사업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대표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대략 1천700억원 정도의 매출 실적을 올려 중국에서는 자리를 잘 잡았다고 본다"며 "베트남은 지난해 말부터 판매를 시작했고 렌털 조직망도 갖춰 가는 단계이고, 말레이시아는 다음주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인데 1천명 정도의 영업인력을 확보해 렌털판매 중심으로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연이어 제기되고 있는 청호나이스 엔지니어들의 매끄럽지 못한 정규직 전환 과정에 대해서는 "나이스엔지니어링 출범 과정에서 본인의 의사에 따라 정규직을 원하지 않는 분들은 개인사업자 자격을 유지한다고 했는데, 엔지니어들이 제기한 이런저런 문제들은 현재 서비스나 판매활동 등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정리됐다"며 "문제제기한 부분 중 타당한 부분은 회사가 수용하고, 이해가 부족해 문제가 생긴 부분은 회사가 잘 설명해서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게시자를 청호나이스 엔지니어라고 밝힌 몇몇 게시물들은 청호나이스가 정규직 전환을 조건으로 그 동안 근무했던 기간 동안의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합의서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1일 그간 개인사업자 신분이었던 엔지니어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고자 '나이스엔지니어링'이라는 별도의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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